[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지난 30일 추석을 맞아 가수 나훈아의 단독 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다시 힘을 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가황(歌皇) 나훈아는 지난달 새 앨범 '나훈아 아홉이야기'를 발매했다. 이번에 열린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콘서트는 그의 음악 인생 최초로 현장 관객 없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무려 2시간 30분 동안 29곡을 소화했다.

그는 첫 등장부터 무대 위를 가르는 배 모형에 올라타고 '고향으로 가는 배'를 부르며 나와 노래와 퍼포먼스를 펼쳤다. 고향·사랑·인생을 주제로 구성된 총 3부 분량의 공연은 '고향역', '홍시', '사랑', '무시로', '18세 순이', '잡초', '청춘을 돌려다오' 등 나훈아의 대표 히트곡이 포함됐다.

지난달 발표한 앨범에 수록된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명자!', '테스형!' 등 신곡 무대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특히 신곡 '테스형!'은 젊은 층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 세상에 관해 묻는 노래로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세월은 또 왜 저래’ ‘먼저 가본 저세상 어떤 가요 테스형’이란 독특한 가사가 눈길을 끌었다.

KBS2에서 방송된 나훈아 콘서트는 시청률 29.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38.0%로 가장 높았고 대구·구미에서 36.9%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도 30.03%를 기록하며 3개 지역에서 30%대를 돌파했다.

15년 만의 방송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번 공연에는 사전 신청자 중 1000명만이 실시간 화면으로 공연을 즐겼다. 한국, 일본, 호주, 짐바브웨 등에서 함께했고, 나훈아의 공연과 이들의 반응을 번갈아 가며 보여주었다.

이번 공연은 나훈아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전통가요 가락을 구성지게 풀어내다 '18세 순이' 에서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트위스트를 췄고 '갈무리', '비나리'에서는 감미로운 어쿠스틱 음악을 들려줬다.

또 가수 하림의 하모니카 연주, 피아니스트 진보라와 협연, 래퍼 군조의 피처링 등 후배 뮤지션과도 다채롭게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3부 '인생'에서는 나훈아가 직접 북을 치며 부른 '잡초' 등 국악 연주자들과 함께 장대한 앙상블로 시작해 헤비메탈 밴드 '메써드'의 강렬한 록 사운드로 끝마쳤다.

나훈아는 열창을 마치고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가 생길 수가 없다", "분명히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무대 아래로 사라졌다. 70대의 나이를 잊은 이번 나훈아 콘서트는 완벽한 노래와 무대, 입담이 모두 갖춰진 원톱 소리꾼의 위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