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일제강점기 당시 수탈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마지막 협궤철도를 표준궤도인 광역철도로 개량하는 수인선 사업이 완료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원역과 인천역을 잇는 수원∼인천 복선전철(수인선) 공사 구간 중 마지막 미개통 구간인 수원∼한대역 구간이 지난 12일 정식 개통했다. 총사업비 2조74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으로 25년 전 폐선으로 운행을 멈췄던 수인선이 광역철도로 거듭나 다시 수원과 인천을 달리게 되었다.
협궤철도는 철로 사이 폭, 즉 궤도 간격이 표준궤간(1,435mm)보다 좁은 철도를 말한다. 소형 기관차나 차량을 사용하여 운용되는 철도로, 일반적으로 건설투자비, 운행비, 보수비 등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열차의 운행속도가 낮고, 안전도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과거 협궤철도는 교통량이 적은 지방철도로 사용되었으나, 자동차 교통의 발달에 의해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한국의 협궤철도는 일제강점기 당시 비용 문제로 일부 노선에 깔렸다. 일본에서 사용하는 궤간 1067mm협궤를 경성궤도, 함평궤도, 서울전차, 부산전차 등 사철로 운행한 것. 수원과 인천의 송도역을 잇는 ‘수인선’과 수원 여주 간을 있는 ‘수려선’이 대표적 협궤철도로, 수인선은 경제성이 낮아져 1995년 12월 31일 영업이 중단되었고, 수려선은 1972년 3월 31일 폐선되었다. 그 외에도 한반도의 일부 사설 철도가 협궤였지만 지금은 모조리 폐선된 상태다.
우리의 문화재를 약탈하는 등 일제 때 수탈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던 협궤철도. 마지막 협궤철도를 표준궤도인 광역철도로 개량하는 수인선 사업은 1995년 7월부터 기본계획 및 설계용역을 거쳐, 2004년 12월 1단계 구간 공사를 시작했으며 총 3단계로 나눠 진행됐다. 그 후 오이도∼송도를 잇는 1단계 구간 13.1㎞는 2012년 6월 가장 먼저 개통됐고, 2016년 2월 개통한 2단계 구간은 인천에서 송도를 거쳐 오이도역까지 총 20.7㎞ 구간이다. 이어 수원∼한대앞 19.9㎞ 구간이 마지막으로 개통되며 기존 협궤노선 폐선(1995년 12월)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수원과 인천이 하나의 철도로 연결된다.
이처럼 남아 있던 협궤철도를 없애는 수인선 사업을 통해 3단계로 개통한 수인선은 분당선(수원∼분당∼왕십리·청량리)과 직결해 전철이 운행된다. 수인선-분당선 직결 시 운행 거리는 108㎞에 달해 수도권 전철 노선 중 3번째로 긴 노선이 탄생하게 되었다. 수인선-분당선은 6칸 전동열차를 운행하며 직결 운행 횟수는 평일 96회(상·하행 각 48회), 휴일 70회(상·하행 각 35회), 영업시간은 수원역 하행 기준으로 오전 5시 36분∼익일 오전 0시 17분까지다. 참고로 출·퇴근 시에는 평균 20분, 그 외 시간대는 평균 2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사용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역사의 아픔이 담겨있던 협궤철도를 없앤 수인선 사업은 교통 편의성 증대라는 효과까지 불러왔다. 수인선이 전 구간 개통되면 인천 및 경기 서남부지역(시흥·안산·화성·수원)에서 경기 동부지역(용인·성남 등) 간 이동이 편리해지고, 주요 거점 역인 수원역(KTX·경부선 일반철도·1호선·분당선 이용 가능)으로 이동하는 거리와 시간이 모두 단축된다. 이로 인해 현재 1호선을 이용해 인천에서 수원으로 갈 경우 90분이 걸리지만, 수인선을 이용하면 이동 시간이 70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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