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강지훈PD] 자유를 노래하는 인디밴드.

‘무명’에 가까운 생활이지만, 행복하기 때문에 뛰어든 ‘인디밴드의 세계’
천편일률적인 음악이 아닌 독립과 자유를 연주하는 기타리스트 Ken !

이번 주 땅콩 인터뷰에서는
더 유나이티드93 밴드에서 리드기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Ken (강찬모)를 만나본다.

Ken : 안녕하세요. 저는 더 유나이티드93이란 밴드에서 Ken이라는 예명으로 리드기타를 맡고 있는 찬모 라고 합니다.

PD : 더 유나이티드 93. 밴드 소개 좀 부탁드려요.
Ken : 홍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인데요. 장르는 이모코어(Emocore) 나 펑크 (punk) 등 여러 가지 장르를 보여주고 있어요. 한마디로 신나고 패기 있는 음악 하고 있어요.

PD : 예명이 Ken 이라고 소개하셨는데, 가수 ‘캔’씨가 연상되는데 무슨 의미가 담겨있나요?
Ken : 예명을 쓰게 된 계기도 좀 웃긴데요. 저희가 처음에는 중국에서 활동을 했어요. 가끔 공연할 기회가 생길 때였어요. 근데 멤버 이름을 중국어로 소개하려는데 이름이 엄청 웃기더라고요. 제 이름은 중국어로 발음되는 한자가 없는 이름이었고, 당시 드러머인 ‘오대영’이름이 중국어로 ‘오쫘이영’ 무슨 오징어도 아니고.. 그래서 “중국에서 활동할 거라면 예명을 쓰자” 라고 해서 예명을 지었어요.

PD : 그럼 찬모씨는 왜 하필이면 Ken 인가요?
Ken : 당시 게임 ‘스트리터 파이터’ 를 많이 좋아하였고, 하필이면 머리도 노란색이라.. 그래서 그냥 했어요. 하하하.. (웃음)

▲ 사진= 더 유나이티드93

PD : 본론으로 들어가 더 유나이티드 93 밴드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뭔가요?
Ken : 밴드가 들려줄 수 있는 건 음원이랑 라이브랑 크게 2가지가 있잖아요. 저희 앨범을 들을 때마다 이렇게 생각을 많이 해요. 신선하다? 같은 장르에 음악 중에서도 더 유나이티드93만의 색깔이 담긴 들려드리려고 해요. 밴드에 DJ (Disk Jockey) 가 있거든요. DJ와 함께하는 밴드가 국내에는 별로 없어서 일단은 DJ를 활용을 해서 일렉트로닉(electronic)나 힙합 (Hip Hop)을 동시에 담았어요. 마지막으로 라이브를 할 때는 무대에서 패기 있고, 잘 노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추구하고 있어요. 관객도 그렇고 에너지를 같이 느낄 수 있는 무대. 그게 더 유나이티드93의 매력이라 생각해요.

 

PD : 쿵푸 파이터(Kung-Fu-Fighters) 음악을 들어 봤는데 어떤 곡인가요?
Ken : (Kung-Fu-Fighters) 같은 경우에는 이소룡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모티브를 받아 표현한 음악이에요. 노래보단 악기 위주의 곡으로 최대한 만들었어요.

PD : 그렇다면 노래보단 연주로 승부한다. 유나이티드 93의 매력인가요?
Ken : 하하하하..(웃음) 다른 곡은 안 그래요. 인디밴드가 좋은 점이 이런 거 같아요. 가사 없이 연주만으로도 표현 할 수 있다는 점.

PD : 인디밴드에 어떤 매력이 있나요?
Ken :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죠. “이런 음악 해라! 저런 음악해라!” 강요받아 하는 것이 아닌 독립 음악. 인디밴드 같은 경우는 대형 기획사에서 만들어 지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Independent. 독립적으로 작사, 작곡을 하고 녹음과 유통까지 직접 자립형 밴드라는 점이 가장 매력이죠. 아이돌그룹처럼 “이번에는 이런 컨셉이야” 강요받는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거니까요.

 

▲ Ken "인디밴드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죠"

PD : 간혹 사람들은 인디밴드하면 술도 매일 마시고 연애도 자유롭게 한다. 실제 인디밴드 세상은 어떤가요?
Ken : 물론 그런 분들이 없다고는 말 못해요. 인디밴드라고 오해를 하시는 부분 중 예의 없고, 매일 술 마시러 다니고, 연애를 좋아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아요. 제가 다른 밴드 분들 항상 만나는데 정말 착하고 순수하답니다.

PD : 착하고 순수하다.. 음... 그런데 얼마 전에 유명 인디밴드 집단 폭행사건 있었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착해서 그런 건가요?
Ken : 솔직히 술 마시고 싸울 수도 있는 거죠 뭐. 어떻게 보면 인디밴드가 연예인은 아니잖아요. 저는 밴드 하는 사람은 절대 공인이라고도 생각 안 해서 그런지 저희 같이 보통 사람이 술 마시고 싸울 수도 있는 건데, 그걸 기사로까지 나와서 크게 이슈 시킨 건 솔직히 이해가 안가요. 유명 가수들.. 빅뱅이나 이런 가수들은 공인이라고 생각을 해요. 영향력이 있으니까요. 근데 밴드 하는 사람들은 음악 하는 사람들이지 연예인이 아니잖아요.

 

▲ Ken "유명 가수들은 공인이라고 생각을 해요. 영향력이 있으니까요. 근데 밴드하는 사람들은 음악 하는 사람들이지 연예인이 아니잖아요. "

PD : 류씨, 아니 Ken씨 처음에 기타를 접하게 된 계기는?
Ken : 다들 가끔 류라 그래요.(웃음) 기타는 고1때부터 시작했어요. 집에서 MTV를 시청하다가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 뮤직비디오를 중2학년때 처음으로 봤는데 딱 보고 ‘나도 저런 거 한번 해보고 싶다’ 해서 시작했어요. 근데 중학교 때는 근처에 기타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어서 고등학교 진학 후 다른 곳으로 이사 가서 배우게 된 거죠.

PD : 인디밴드 하면서 수입은 어떤가요?
Ken : 밴드 생활 말고 각자 직업이 있어요. 인디밴드만 해서는 먹고 살 수 없으니까요. 물론 밴드만 해서 생활할 수 있는 분들도 있죠. 근데 저희는 밴드만 해서는 생활이 안 되니까 일을 하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기타 레슨을 하고 있어요. 솔직히 이렇게라도 직업이 있는 것이 좋아요. 필요한 장비를 사려면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장비가 업그레이드되고 음악에도 도움이 되니 그런 생각하면 일 하는 것이 힘들진 않아요.

PD : 현재 이성친구는 있어요?
Ken : 없습니다. 진짜 없어요. 너무 오래전이라 언제 헤어졌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 단순히 행복하기위해 뛰어든 인디밴드 세계 "저는 밴드 생활 외 직업으로 기타 레슨을 하고 있어요. 필요한 장비를 사려면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장비가 업그레이드되고 음악에도 도움이 되니 그런 생각하면 일 하는 것이 힘들진 않아요."

PD : ‘탑밴드 2’ 에 나오셨더라고요. 8강전까지 슈퍼키드 세션을 맡아 참여하고 아쉽게 탈락하셨는데 그때 기분은?
Ken : 솔직히...못했으니까 떨어졌죠.

PD : 굉장히 쿨 한 답변이네요.
Ken : 하하하하(웃음) 솔직히 저희가 탑밴드2 준비하면서 많이 느낀 점은 ‘내공이 부족하다?’라고 해야 하나요? 당시 리허설도 못하고 바로 무대에 올라갔거든요. 그런 악조건이 겹쳐 바로 무너지더라고요. 경력이 많은 분들은 동일한 조건에서도 좋은 사운드를 뽑아내는데 저희는 활동한지 얼마 안돼서 내공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팬 분들께서 왜 떨어졌냐고 물어보면 “정말 못해서 떨어졌다” 고 솔직히 쿨하게 얘기해요. 저희가 생각해도 만족하는 무대가 아니었거든요.

PD : 세션 비용은.
Ken : 아니...뭐....딱히 그런 걸 바라고 한건 아니니까요..하하하..인디밴드에서 세션 하는 건 솔직히 대중교통비 정도의 개념이거든요.

PD : 전 내용에서 팬 분들이라 말씀하셨는데 공식 팬 카페나 홈페이지가 있나요? 있으면 광고 한번 하세요.
Ken : 아. 싸이월드에 ‘더 유나이티드93’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데 많이 가입해주세요!

PD :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팬 사이트 들어가 보니까 방문자수가 10명이네요?
Ken : 아 그래요? 하하하...(웃음)

PD : 그럼 ‘탑밴드2’ 최종 우승은 어떤 팀이 될 것 같나요?
Ken : 솔직히 실력으론 모든 분들께서 잘하시니, 어느 밴드가 우승할진 모르겠어요.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몽니나 슈퍼키드가 우승을..

PD : 더 유나이티드93 의 앞으로의 행보는요.
Ken : 올해 정규앨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쯤에 나올 것 같아요. 목표는 파격적이고 신비로운 음악의 정규앨범을 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요.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PD : 기억하겠습니다. 본인에게 음악이란?
Ken : 저의 팔다리 같아요. 어릴 때부터 계속 해왔고, 몸과 마음이죠. 없으면 안 되고, 있는 게 당연한 것처럼.

PD : 식상하네요. 그렇다면 본인에게 헤어진 여자 친구란?
Ken : 하하하하.. 글쎄요. 어디 가서 잘 살고 있으면 다행이죠.

 

▲ PD: Ken씨! 본인에게 음악이란? "몸과 마음이죠. 없으면 안 되고, 있는 게 당연한 것처럼..."

 

PD :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땅콩인터뷰는 릴레이식으로 진행합니다. 다음 인터뷰 하실 분을 소개해주셔야 되는데 어떤 분인가요?
Ken : ‘야야’ 라는 인디밴드에서 드러머인 ‘이용진’ 씨를 추천하겠습니다. 저의 멘토 역할을 하시는 형님이시고 진정한 음악을 아는 분이라 여겨 추천합니다.

※ 시선뉴스 '땅콩 인터뷰'는 사회 문화, 경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각 분야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화제의 인물 삶의 철학이나 성공 스토리,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특별한 인터뷰' 공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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