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의 류현진이 지난달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며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2.92에서 2.72로 낮췄다. 앞서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도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호투를 펼친 바 있다.

‘퀄리티 스타트(Quality Start)’란 야구에서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은 경우를 의미한다. 선발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록 중 하나이며, 줄여서 QS로 표현한다. 1986년 <워싱턴 포스트>의 리처드 저스티스 기자가 이 용어를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고 이후로 현대 야구의 선발 투수들을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 중 하나가 되었다.

야구 경기에서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팀에서 점수를 내주지 못하면 투수가 승리를 챙길 수 없다. 그래서 투수를 평가하기에 승수만으로는 객관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면 선발 투수의 임무는 어느 정도 했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제공

퀄리티 스타트의 기준을 선발 투수의 승리요건인 5이닝이 아닌 6이닝으로 한 것은 한 경기의 2/3를 책임지기 때문이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동시에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8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가도 9회에 4자책점을 기록해서 완투승을 했다고 해도 퀄리티 스타트라고 하지 않는다.

퀄리티 스타트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1980년대 이전에는 투수들이 한 시즌에 300이닝 이상을 던지는 경우가 많아 퀄리티 스타트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러다 1980년대 MLB는 현재와 같이 선발 투수, 중간 계투, 마무리 투수 등으로 분업화가 되었다. 

이에 따라 선발 투수들의 이닝수와 완투율이 줄어들었고 이와 더불어 선발 투수 투구 결과의 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6이닝 동안 3자책점 이하로 막는 것이 기본적인 기준이 되었다. 이러한 기준이 생긴 이유를 살펴보면 6이닝 3자책점을 평균자책점(ERA)으로 환산하면 4.50이라는 수치가 도출된다. 

당시 MLB에서는 경기 당 평균 득점이 4.63점이었다. 즉 선발 투수가 6이닝 3실점으로 막는다면, 자신의 팀이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득점인 4.63보다 덜 실점한 4.50이 되었기 때문에 최소한의 승리의 요건을 만족하게 된다. 이 수치를 만족하고 중간 계투 요원이 전혀 실점을 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투수는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다.

퀄리티 스타트는 수비수의 실수 등으로 인해 실점한 경우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래서 투수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면 비록 경기에서 패했다 하더라도 이 정도면 선발투수로서 할 몫을 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유로 한 시즌에 퀄리티 스타트를 몇 번 했느냐에 따라 연봉 협상의 기준이 달라지기도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호투 소식을 전해주고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투수 류현진과 김광현. 이들의 ‘퀄리티 스타트’ 달성이 팀 승리에도 도움을 주는 만큼 우리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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