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누군가의 절박함이 담긴 청원. 매일 수많은 청원이 올라오지만 그 중 공론화 되는 비율은 극히 드물다. 우리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지만 조명 받지 못한 소외된 청원을 개봉해 빛을 밝힌다.

청원(청원시작 2020-08-11 청원마감 2020-09-10)

- 광주 ***추모관 지하 납골당 자세한 조사 요구

- 청원인 nav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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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내용 전문 

광주 북구 **동에 *** 추모관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아빠가 갑작스레 돌아가시고 2015년부터 아빠 유골을 그 곳에 모셔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전남 지방에 심한 장마로 침수. 홍수 피해가 연달아 이어졌고 이로 인해 지하부터 1층까지 침수가 되었습니다. 매스컴을 통해서 수 없이 광주천이 범람할 위기에 처해 있다, 전남 지방에 많은 가정이 침수되었고 이재민이 발생하고 사망자까지 나왔다고 방송되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추모관에서는 어떠한 적절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광주 지역에 장마가 시작될 무렵부터라도 추모관이 이 지경이 되기 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 주거나 아무리 해도 피해가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적어도 유가족들에게 상황이 인지되도록 고지를 했어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사람이 진입할 수 없을 만큼 물이 들어차서 유골함이 유실되고 복구될 수 없는 상황이 될 때까지도 어떠한 안내나 고지도 되지 않았고 이미 침수가 될 만큼 되고 나서야 물이 찼다고 뒤늦게 밤에 온 문자가 전부였습니다.

화난 유가족들이 추모관에 찾아가 추모관 측에 항의하고 소리쳐봤지만 추모관 측은 적반하장으로 유가족들에게 소리를 치고 이미 일이 처음 발생하던 날 이른 아침부터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음에도 유가족들에게 고지도 하지 않았고 걱정한 유가족이 전화해서 유골함 상태가 괜찮은지 물었음에도 아무 이상 없다고 둘러대며 은폐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왜 그때 그랬냐’고 물으니 언제 그랬냐고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지금은 아예 납골당 측과 연락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곳이 건립된 지 오래된 곳이 아니라 청결하고 관리가 잘 된다하여 아빠 유골을 거기에 뒀던 것이고 비가 오면 유실될까 싶어 매장하지 않고 화장해 납골당에 모신건건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요. 더 저렴한 추모관이 있음에도 배로 관리비를 내면서까지 그곳에 아빠 유골을 두었던 것은 관리를 잘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관리 잘 해 달라고 10년 관리비를 한꺼번에 내기까지 했는데 그 결과가 이런 식의 대응이라니 기가 찹니다. 이게 남의 일 같겠지만 그곳엔 한 때는 누군가의 소중한 아버지, 어머니, 딸, 아들, 남편, 아내였을 이들이 유골과 일찍이 떠난 어린 아이의 유골함까지 있습니다.

돌아가신 분이지만 내 아버지. 어머니. 내 가족의 유골이 유실된 상황임에도 어떤 고지도 받지 못 한 상황이라면 어떻겠어요. 적어도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하는 걸 본 순간 다른 층이나 장소로 유골함을 옮겨주기라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관리 잘 해달라고 관리비도 낸 건데, 너무 속상합니다.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봤던 아빠 미소가 떠올라서 아빠한테 너무 죄송하네요. 추모관 대표라는 분은 유가족들에게 사과도 없이 소리 지르고 욕설을 하며 자연재해라며 이해하라는 말뿐입니다. 자연재해라니요.. 추모관 휴게실 천장이 무너져 물이 폭포수같이 쏟아져 지하 유골함들이 물에 잠긴 채 있습니다. 추모관 담당자와 대표는 본인들 사무실 팩스기, 컴퓨터와 서류는 다 2층으로 옮긴 채 고인 분들의 유골함은 약 1800분 중 50분 건진 상태입니다.

[본 게시물의 일부 내용이 국민 청원 요건에 위배되어 관리자에 의해 수정되었습니다]

(청원 UNBOXING) 취재결과>> 광주시 관계자 왈(曰)

“현재 피해 복구는 완료됐으며 피해가 발생한 지하층은 비워진 상태입니다. 사고 원인을 신속히 규명하기 위해 경찰과 건축·시설 담당 공무원을 참여 시켜 합동조사단을 꾸리고, 대한토목학회 광주지부에 용역을 맡겨 전문적인 원인 조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다음 달 전문가의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기반으로 추모관, 유가족과 유골 재안장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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