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이 박스오피스에 진입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테넷'은 지난 22일부터 진행한 유료시사회에서 593개 스크린을 확보했고 4만3522명의 일일관객수(누적관객수 동일)를 동원해 ‘다만악’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다크 나이트> 시리즈,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 대작들을 선보였던 놀란 감독의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미리 알고 보면 좋은 영화 ‘테넷’의 관람포인트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영화 내용을 살펴보면 '테넷'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으려는 프로타고니스트와 닐(로버트 패틴슨)이 인버전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며 펼쳐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시간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인셉셥>과 비슷한 면이 있다. 영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인셉션>을 한번 보고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테넷’은 어떤 의미일까? 예고편에서 "테넷은 바른길로도, 잘못된 길로도 인도할 수 있다"라는 말이 나온다. 즉 '테넷'은 세상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미래에 설립한 비밀 조직이자 그들이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방법을 뜻한다.

그리고 ‘사토르 마방진’은 영화의 중요한 열쇠 중 하나로 꼽힌다. 마방진은 가로로도 세로로도 똑같이 읽히는 단어의 집합이다. 그런데 사토르 마방진에 적힌 테넷(tenet), 사토르(sator), 아레포(arepo), 로타스(rotas), 오페라(opera)가 모두 영화 속에 등장한다.

그중 ‘사토르’는 케네스 브래너가 연기하는 빌런의 이름이며, ‘아레포’는 또 다른 극중 인물 이름이다. 그리고 ‘로타스’는 특정 회사명으로 나오며 ‘오페라’는 영화 오프닝에 나오는 오페라 극장과 연관이 있다. 이 단어들은 시간을 이용하는 작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아울러 역대급 스케일로 알려진 ‘테넷’의 제작비는 2억 달러(2천400억원)로 추산된다.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다고 알려졌다. 특히 보잉 747 비행기가 격납고에 충돌해 폭발하는 장면에서 CGI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 실제로 보잉 747을 구매해 촬영한 것이다.  

이렇게 엄청난 제작비에서도 알 수 있듯 ‘테넷’은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영화 속 촬영지는 덴마크,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영국, 미국, 이탈리아, 인도 등 국적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 곳곳에서 촬영했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는 아이맥스와 70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는데 2D, 4DX, IMAX, 돌비 시네마 포맷으로 상영된다. 한편 엄청난 투자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누군가는 난해함과 불친절함을 느낄 수 있고, 누군가는 놀란 감독의 기발한 발상에 감탄할 수도 있다.

이러한 반응들을 예상했다는 듯이 놀란 감독은 영화 속에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저 느껴라.”라는 대사를 넣었다. ‘테넷’은 완벽히 이해하기 힘든 영화지만 작품성을 따져봤을 때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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