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최근 젊은 층은 물론 자기 관리에 철저한 중년들까지도 ‘바디프로필’ 촬영을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아졌다. 과거 유명 연예인들을 주축으로 이뤄지며 대중의 선망이 되어 온 바디프로필 촬영이 이제는 하나의 다이어트 및 뷰티 문화의 일부분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바디프로필은 신체를 뜻하는 ‘바디(body)’와 한 사람의 약력, 신상, 경력 등에 대한 기록인 ‘프로필(profile)’의 합성어로, 정확한 정의는 없지만 그간의 관리와 노력이 들어간 최상의 상태인 신체를 촬영해 마치 하나의 ‘신체 프로필’처럼 사진으로 기념해 두는 문화를 말한다. 혹은 인생에 있어 가장 젊은 시기인 현재의 신체를 찍어 간직하는 것 역시 바디프로필이라 부르기도 한다.

보통의 바디프로필은 철저한 관리를 통해 다듬어진 신체에 대한 기록인 만큼 최소한의 의상, 주로 속옷 또는 수영복 차림을 한 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이 이루어진다. 간혹 정말 자신만이 소장할 은밀한 바디프로필은 원하는 경우 나체로 사진을 촬영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관습상 드물게 이루어지고 있다.  

바디프로필이라는 문화가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타고 처음 확산할 당시에는 주로 관리가 필수인 연예인 등 유명인, 그리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자기 관리를 한다는 사람들의 버킷리스트가 되고 있으며, 특히 다이어트를 각오한 사람들의 최종 목표가 ‘바디프로필’ 촬영이 되고 있기도 하다.

최고의 컨디션의 몸을 기록하고 소장한다는 의의를 지닌 ‘바디프로필’. 그런 만큼 나이에 대한 울타리도 점차 무너지고 있다. 바디프로필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경우 마음먹는 그 순간이 바로 가장 젊은 시절의 몸이기 때문. 나이를 떠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의 동기 부여 수단이 바로 바디프로필 촬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점차 바디프로필에 대한 인식이 대중화 되면서, 최근에는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헬스클럽과 바디프로필 촬영 서비스를 연계해 목표 달성을 위한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하고, 최근에는 헤어 메이크업 서비스와 연계한 바디프로필 스튜디오도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어 일반인들도 전문적인 조명과 연출 아래에서 최상의 상태인 몸을 아름다운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도 이제는 익숙한 바디프로필 문화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공개적으로 공개되는 스타들의 바디프로필 사진이 큰 화제가 되곤 한다. 최근에는 모 방송에서 개그맨 조세호가 몰라보게 감량한 모습을 공개하며 바디프로필 촬영을 진행해 대중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뚱뚱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대중에 웃음을 선사해 왔던 조세호는 큰 결심을 하고 6개월 전부터 체중 감량에 들어갔다. 그리고 놀랍게도 6개월 동안 무려 30kg의 체중을 감량했고, 체지방은 무려 18kg이나 덜어낸 성과를 보였다.  

그런 조세호는 트레이너의 적극 권유에 힘입어 바디프로필 촬영을 진행했다. 그간의 노력이 담긴 몰라보게 건강해진 몸을 바디프로필 사진으로 남겨두자는 제안이었다. 이 과정에서 트레이너는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조세호에게 “시합은 ‘넘버 원’을 뽑는 거지만 사진은 ‘온리 원’이다”라며 바디프로필에 담긴 의미를 한 마디로 표현해 공감을 사기도 했다.

내 인생의 흔적을 담고 있는 나의 신체, 그리고 이를 기록해두는 문화인 바디프로필 촬영. 다만 이 문화가 과도한 외모지상주의 또는 과시주의의 산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다양한 바디프로필 패키지 서비스가 고가에 이루어지고 있어, 누군가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넘버 원’이 아닌 ‘온리 원’, 하나 뿐인 내 인생에 대한 스스로의 기록인 ‘바디프로필’ 문화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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