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하수관이나 변기에 버리는 물티슈와 비닐류 등이 하수관로를 막히게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장마기간이 길어지면서 별 생각 없이 빗물받이나 가정 내 하수관 등에 버리는 물티슈 등이 하수관로를 막히게 하고 저지대 침수로 이어지는 것이다.

군포시에 따르면 지난 8월 3일 인도에서 물이 역류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확인한 결과, 하수관로가 물티슈와 비닐포장재 등 협잡물로 막혀 굴착기를 동원해 인도를 파헤치고 하수관로를 교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현상은 오폐수를 이동시키는 펌프가 막히면서 생긴다. 보통 하수처리장에서 널리 쓰이는 2베인펌프는 휴지 같이 물에 녹고 가벼운 물질은 잘 통과시킨다. 그러나 통로가 좁기 때문에 티슈나 위생용품처럼 녹지 않고 무거운 물질이 들어오면 막히고 고장이 나게 된다.

이렇게 펌프 고장의 주범인 물티슈는 일반적인 휴지와 달리 물에 녹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물티슈의 구성성분을 살펴봐야 한다.

일반 물티슈는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사 원료의 부직포로 만들어져 물에 녹지 않고 쉽게 썩지도 않는다. 물티슈의 원단은 크게 면이나 실크 등 천연섬유와 레이온, 합성 섬유인 폴리에스테르(PET) 등 인조섬유로 나뉜다. 제품의 콘셉트나 가격대에 따라 원단의 종류가 다양하지만 보편적으로 폴리에스테르와 레이온을 혼방해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미생물과 이물질을 제거한 정제수가 97%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 3% 정도는 보존제와 계면활성제로 구성돼 있다. 어떤 필터를 사용해 미생물과 이물질이 얼마나 제거됐는지에 따라 제품의 품질이 달라진다.

최근에는 저렴한 물티슈들이 많이 나오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를 맞추기 위해 합성섬유의 사용이 많아졌는데, 피부가 민감하거나 아토피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피부 질환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아기용 물티슈는 화장품이지만, 식당이나 카페 등 업소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물티슈는 화장품이 아닌 기타 위생용품으로 공산품이다. 기타 위생용품은 화장품처럼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받지 않아 별도의 성분과 유통기한을 표시할 의무도 없다.

이렇게 대부분 물티슈는 물에 녹지 않지만 최근에는 물에 녹아 변기에 버려도 되는 물티슈가 출시되기도 했다. 이런 제품은 촉촉하게 젖은 화장지로, 물에 잘 풀리는 천연 펄프가 주원료로 사용된다.

일반적인 물티슈는 제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조 공법상 폴리에스테르가 사용되는데, 이는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변기나 하수관에 그냥 버리게 되면 제대로 분해되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곤 한다. 따라서 물에 녹지 않는 물티슈는 사용 후 뒤처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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