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고 졸업사진 인종차별 논란 ‘관짝소년단’, 패러디와 비하 사이 [지식용어]
의정부고 졸업사진 인종차별 논란 ‘관짝소년단’, 패러디와 비하 사이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조재휘 기자
  • 승인 2020.08.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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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조재휘]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생들의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제기되었다. 이에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자신의 SNS에 해당 패러디한 고교생들에 대해 불쾌한 입장을 드러내며 논란은 가중되었다.

‘관짝소년단’은 가나 남부 아크라 지역의 프람프람 해안 마을 지역에서 활동하는 관 메는 사람들의 음악 그룹으로 ‘댄싱 폴베어러스’로 불린다. 2020년 초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인해 댄싱 폴베어러스는 전 세계적인 인터넷 밈 중 하나로 떠올랐다.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벤자민 에이두가 이끄는 관짝소년단은 벤자민 아이두가 가나에서 정기적인 폴 베어러(관을 이동시키는 직업)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나중에 관을 드는 업무에 안무를 추가할 생각을 가지면서 확장했다. 그는 장례식 동안 관을 들고 춤을 추면서 추가 수입을 얻겠다는 생각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으며 관짝소년단은 지난 2017년 BBC 뉴스 리포트에 보도된 것을 시작으로 유명해졌다.

가나를 포함한 서아프리카 장례식 문화는 '이미 타계했는데 가는 길 기분까지 안 좋게 만들 순 없지'라는 생각에서 고인이 적어도 가는 길 좋은 기분으로 가라는 의미에서 음악을 틀고 춤추거나 하는 등 신나는 분위기가 되었다. 관짝춤으로 불리는 것 또한 이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의정부고는 매년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졸업사진을 찍고 있으며 올해 일부 학생들이 관짝소년단을 흉내 내며 흑인들을 따라 얼굴을 검게 칠하는 분장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장은 흑인을 희화화하는 인종차별적 행위로 해외에서는 금기시되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방송인 샘 오취리도 문화를 따라 하는 것은 알겠지만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되냐며 의정부고 학생들의 행동에 반문했다. 이어 이런 행동은 한국에서 중단되어야 하고 이런 무지가 계속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가 올린 글 중 일부 단어가 오히려 논란이 되며 역풍을 맞았다. 

일반인인 의정부고 학생들의 얼굴을 그대로 노출했다는 점과 케이팝에 대한 가십을 칭하는 해시태그 'teakpop'를 사용한 점 등이 문제라는 비난을 받았다. 결국 오취리는 사과했으며 자신의 SNS에 "내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하다"며 “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 그 부분에서 잘못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이어지던 가운데 관짝소년단의 주인공인 벤자민 아이두가 자신의 SNS에 의정부고 학생들의 관짝소년단 패러디 사진을 게재하며 따라 해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논란을 종식시켰다. 또한 의정부고 학생들의 졸업사진에 졸업을 축하하는 메시지도 함께 올렸다. 벤자민 아이두는 SNS에 세계 각국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패러디한 영상을 올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인종차별 문제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 의정부고의 ‘관짝소년단’ 패러디 사진. 한편 현재 공교육 과정에서 인종차별 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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