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부인과에서 가장 많이 하는 수술 중에 소파술이라 부르는 치료법이 있다. ‘소파술’은 소파라고도 불리는데, 진단적 소파수술과 치료적 소파수술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주로 자궁내막에 병변이 있는지 검사한 후 그것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식별하는 목적의 진단적 소파수술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만약 자궁내막염으로 인해 출혈이나 염증이 심화된 경우, 자궁내막 소파술을 시행한다. 자궁내막은 자궁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는 일종의 막인데 자궁경부나 질을 통해 클라미디아, 결핵, 기타 병원체 등 여러 세균이 침입해 자궁내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수면 마취 후 자궁내막의 조직을 긁어내 세포를 관찰하는 자궁내막 소파술을 10~30분 정도 시행하게 된다.  

다음 주로 임신 초기에 일어나는 계류유산이 발생한 경우 태아가 유산된 상태로 자궁 내에  머무르게 된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태아 배출이 일어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내막과 태아 조직을 긁어 인위적으로 배출하는 소파술을 진행한다.

부인과 영역에서는 소파술이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여겨지고 있지만, 소파술은 자궁 내 태아를 긁어내는 수술이므로 수술 과정에서 출혈 및 염증이 발생해 자궁내막과 자궁경부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나팔관이 영향을 받게 되어 이후 임신을 하게 되더라도 수정란이 착상할 자리를 찾지 못하게 되고, 자칫 습관성 유산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따라서 소파술 후에는 어느 정도 기간을 갖고 몸조리를 하는 것이 좋다.

소파술 이후 자궁벽이 원래의 이전상태로 재생되는 시기는 대부분 첫 생리를 전후한 시기이다. 때문에 임신계획이 있는 여성들의 경우 자궁내벽의 재생을 돕는 몸조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문가에 따르면 유산은 만삭 출산이 아니라 임신이 중단된 것이기 때문에 출산 후 조리보다 10배는 더 신경 써서 조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유산 후에는 급격한 호르몬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유산 후에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각종 산후병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소파술이 반드시 불임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소파술 이후 자궁이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면 불임 혹은 난임, 자연유산,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생리불순, 산후풍 등의 여러 질환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소파술 후에도 산후처럼 충분한 조리를 통해 혈액순환을 개선해야 한다.

최근에는 시험관아기 시술 산모가 늘어나면서 계류유산, 또는 임신초기에 착상되지 못하고 배출되는 화학적 유산이나 반복유산을 겪는 산모들이 많아졌다. 만약 소파술을 하고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생리량 감소, 생리통 증가, 무월경, 생리불순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자궁 회복 치료가 동반돼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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