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참전했던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 부족, ‘나바호족’ [지식용어]
6·25전쟁에 참전했던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 부족, ‘나바호족’ [지식용어]
  • 보도본부 | 김아련 기자
  • 승인 2020.08.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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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지난 5월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가 6·25 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의 원주민 나바호족 용사들에게 마스크 1만장과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나바호족은 미국 남서부 지역에 거주해온 가장 많은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 부족으로 약 9만명에 이르며 애리조나, 유타, 뉴멕시코주 등 3개 주에 걸쳐 나바호 자치구(나바호네이션)를 이루며 살고 있다.

나바호족은 6·25 전쟁에 약 800명이 참전했으며, 이 중 약 130명이 생존해 있다고 알려졌다. 나바호족 참전용사들은 주로 암호통신병이 많았고, 이들은 보병으로 전투를 치렀다. 이들 중 일부는 앞서 제2차 세계대전 때도 암호통신병으로 활약했다.

당시 일본군이 미군의 무선통신을 가로채는 일이 잦아지자 미군은 나바호족의 고유 언어를 사용해 암호를 만들었다. 예를 들면 탱크는 나바호어의 ‘거북이’로, 폭격기는 ‘알을 밴 새’로, 기관총은 ‘재봉틀’로 부르는 방식이었다. 이후 일본군은 미군 통신을 쉽게 해독할 수 없었다고 전해진다.

앞서 우리 정부는 2016년, 6·25전쟁 66주년을 맞아 나바호족 참전용사 35명에게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한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지난 5월 방역물품 전달에 나바호족의 마지막 암호통신병으로 알려진 체스터 네즈 대표는 나바호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잘 배포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6·25 참전 용사를 잊지 않고 도움을 줘서 거듭 감사하다고 밝혔다.

2차 세계대전 때 해병대 암호통신병으로 태평양 전선에서 싸웠던 네즈는 1952년 재입대해 6·25 전쟁에 참전했는데, 이때 네즈는 다시 전쟁터에 나가는 게 내키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나바호 자치구에서는 뉴욕주를 넘어서는 감염률을 보였지만 자치정부의 적극적인 방역 관리와 주민들의 합심으로 10분의 1이하까지 신규 확진자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27일 애리조나주에서는 하루에 210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지만, 나바호 자치구에서는 21명에 그쳤다. 미국 내에서도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원주민들이 모여 사는 이 일대는 생활환경이 척박하고 보건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특히 코로나19가 취약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이렇게 나바호족이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우리 정부는 방역물품을 전달하는 등 과거6·25전쟁 때 맺은 인연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나바호족도 코로나19와 싸우는데 한국 정부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한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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