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언박싱] 선원들 무조건 14일 자가격리 아닌 합리적인 조치 바랍니다
[청원 언박싱] 선원들 무조건 14일 자가격리 아닌 합리적인 조치 바랍니다
  • 보도본부 | 김아련 기자
  • 승인 2020.07.31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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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아련] 누군가의 절박함이 담긴 청원. 매일 수많은 청원이 올라오지만 그 중 공론화 되는 비율은 극히 드물다. 우리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지만 조명 받지 못한 소외된 청원을 개봉해 빛을 밝힌다.

청원(청원시작 2020-07-03 청원마감 2020-08-02)

- 선원들 무조건 14일 자가격리 아닌 합리적인 조치 바랍니다

- 청원인 nav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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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

청원내용 전문

안녕하세요? 한 국적해운회사에 근무중인 선원입니다.

코로나-19는 질병이 아닌 재난이다는 말에 통감하며 전 세계가 이 재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현실에 너무나도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이런 재난 속에서 마스크 대란과 소독용품의 품귀 현상을 겪으면서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선진 국민의식과 국민성으로 현재 잘 극복해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혹시 마스크나 소독용품을 만드는 원자재는 어떻게 들어오는지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항공을 먼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 선원들이 운항하는 선박이 수출입의 97%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선원들은 전 세계 사람 모두가 코로나-19의 감염을 두려워할 때, 다른 나라에 들어가 손 소독제의 원료와 마스크의 원자재를 수입해왔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한 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선원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염 고위험군에서 근무한다는 이유로 상륙 제한, 교대 제한, 방선 제한 등으로 모든 것을 막았고 선원들은 철저히 고립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선원들은 떠다니는 감옥에 수감된 것마냥 외부와 단절되었지만 우리가 뚫리면 대한민국이 뚫린다는 생각으로 감내해왔고 선상에서 걸리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그 누구보다 철저한 방역 체계를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6월 22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선박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로 인해서, 항만 검역의 허술함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었고 부산시에서는 지역사회 보호를 위해 하선한 선원들을 자가격리해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무작정 오는 13일부터 하선한 선원들에게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우리 선원들은 정말 자가격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정부가 하지말라고 하더라도 우리 가족의 보호, 지역사회의 보호를 위해서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같은 경우에는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것처럼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검역의 허술함에 대한 강화 방안이나 허위 보고에 대한 강한 처벌과 같은 인과 관계가 명확한 대책이 마련되어야하나 검역관이 없고 그 많은 선박을 다 올라갈 수 없으니 하선한 선원들은 자가격리 해야된다고 현재 정부나 부산시는 엉뚱한 대책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는 검역관이 부족하고 검역이 허술했던 행정 무능은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자 모든 것을 선원들에게 돌리는 비겁한 행위입니다.

게다가, 자가격리 14일에 대해서 어떠한 지원 없이 우리 선원들의 유급휴가를 소진하여 격리하라고 합니다. 코로나 대응지침상 연차 휴가 강제 소진 불가하다고 나와있지만 선원들은 해당 사항 없습니다. 일반 입국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반 입국자 취급받으며 본인 휴가 써서 자가격리하라고 합니다. 선상에서 휴일도 없이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그에 따른 작은 보상으로 휴가를 부여받고 있는데 이것마저 내려놓아라고 강요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우리는 선박을 세우고 하선해야할 정도로 승선할 이유가 없습니다. 국가가 필요로 할 때, 위험을 무릅쓰고 최전방에 투입되어 물자 운송을 한 우리 선원들입니다. 대우는 바라지도 않지만 이런 주먹구구식의 행정의 피해자가 될만큼 하찮은 존재는 결코 아닙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우리 한국 선원들은 선상에서 그 어떠한 곳보다 방역 체계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국적 선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는 단 한.건.도 없습니다. 승선 전에는 자체적으로 비용을 들여서 코로나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선상에서는 매일 발열체크를 시행하고 회사에 보고합니다. 게다가 승선자는 14일간 선상에서 별도로 생활 공간을 만들어서 생활하게 하고 승선하는 모든 작업자에 대해서 발열 체크 및 2m 거리두기를 철저히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선원들은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바이러스 취급하는 것을 멈춰주십시오. 선박도 하나의 작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철저한 방역 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불안하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인정합니다. 그러므로 검역 강화 방안으로 하선자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시행하고 음성 판정 받을 시에는 능동 감시로 전환하는 방법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같이 수많은 선박에 승선하는 도선사들이나 선박의 수리를 위해 승선하는 작업자들은 코로나 검사나 어떠한 안전조치 없이 올라와 선내에 승선하고 있는 선원들을 불안에 떨게 방치하면서 이미 오랜 기간(항해일수 14일이상) 동안 항해하고 온 선원들에게 추가 자가격리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도 부당한 처사입니다. 외국항 출항 후, 항해일수 14일 미만 선박을 입국금지 시키지는 것도 아니고 원유, LNG, 식품, 방역 및 생필품에 대한 원자재는 빨리 받고 싶고 그 물자를 운송해온 책임은 선원이 지라고 하는 것이 과연 맞는걸까요? 이런 주먹구구식 행정을 멈춰주시고 우리 선원들을 보호해주시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취재결과>> 청원 UNBOXING_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 왈(曰)

“처음부터 하선하는 선원이 자가격리 대상이 되었던 건 아니고요. 최근에 항만을 중심으로 선박에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위험도나 방역 관리차원에서 국가적으로 결정한 부분이거든요. 각 해외 국가들의 환자 발생 현황에 따라 방역 조치가 그때 그때 유동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하고도 다 연관이 되는 부분입니다.”

“현재 입국을 하는 내국인 선원에 대해서는 14일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고, 전체적인 방역관리 차원에서 하는 부분이라서 이 조치 자체가 부당하다고 볼 순 없을 것 같고요.”

“자가격리는 법에 의한 조치이기 때문에 휴가를 쓰는 개념은 아니라서 사측과 어느 정도의 협의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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