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된 후 키움 히어로즈에 새로 둥지를 튼 에디슨 러셀(26·키움)이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국프로야구 1군 데뷔전을 치뤘다.

러셀은 이날 경기에서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와 득점을, 9회에는 두산 베어스가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을 고의사구로 거른 뒤 올라온 타석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 팀의 6-2 승리를 견인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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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러셀은 "내 앞 타자를 고의사구로 내보냈지만, 자존심 상하지 않았다. 고의사구가 만든 만루 상황에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만 생각했다. 자신 있게 타격했다"며 "내게 KBO리그는 새로운 무대다. 이 무대를 존중하고, 적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4회 말 1사 2루에서 정수빈의 땅볼 타구를 2루 뒤에서 잡아 송구해 내야 안타가 된 장면등 아쉬운 장면을 만들기도 했지만 "정수빈이 발이 빠르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공을 잡은 순간, 그 데이터를 잠깐 잊었다"고 말하면서도 "오늘 경기에서 공을 외야로 빠뜨리는 일(실책)은 없었다. 키움 내야진은 무척 탄탄하다. 나도 팀의 수비력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자책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키움의 손혁 감독은 "빅리그서 화려한 이력을 쌓은 야수가 20대 중반의 나이에 KBO리그에 온 건 처음이지 않은가. 나도 러셀이 KBO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기대한다"라며 "한두 번은 실수할 수 있다. 적응기는 필요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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