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성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서사적인 대규모 악곡인 ‘오라토리오’. 교회의 부속 예배당 또는 기도실을 뜻하는 오라토리움에서 유래하였으며 이름의 기원에서 알 수 있듯이 오라토리오는 원래 종교적인 음악이었다. 물론 세속적인 내용을 가진 오라토리오도 많이 작곡되었으며 오페라와 함께 성악곡 중 최대의 형식을 가진다. 그렇다면 청중의 귀를 사로잡는 세계 3대 오라토리오에 어떤 곡이 꼽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 헨델의 수많은 오라토리오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메시아’

[사진/Wikipedia]
[사진/Wikipedia]

<메시아>는 헨델의 유명 작품 중 하나로 바로크 음악 시대의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과 성육신, 죽음과 부활, 복음 전파, 그리스도의 죽음을 이긴 승리를 노래하는 종교적 작품으로 3부 47곡으로 편성되어 있다. 특히 2부의 마지막 곡인 <할렐루야>가 가장 유명하다. 대본은 ‘예언서’와 ‘시편’, ‘복음서’, ‘바울 서신’, ‘요한 계시록’의 구절들을 엮어 찰스 제넨스가 썼다.

1942년 2월 <메시아>의 초연이 이루어졌고 초연 이후에도 헨델은 몇 차례 개작과 수정을 했다. 독창(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과 혼성 4부 합창, 그리고 관현악으로 이루어져 있다. <메시아>는 연말 분위기를 나타내는 음악이기도 하기에 현재까지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반드시 연주되고 있는 작품이다. 

두 번째, 세상을 창조하는 장면을 웅장하게 묘사한 하이든의 ‘천지창조’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천지창조>는 요제프 하이든이 작곡한 오라토리오로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는 장면을 웅장하게 묘사한 그리스도교적인 음악이다. 만년의 하이든은 헨델의 오라토리오인 <메시아>를 듣고 깊은 감동과 함께 음악적 영감을 얻어 3년간에 걸쳐 <천지창조>를 완성했다. 전곡 연주 시간이 1시간 50분을 넘기는 대작이다.

전곡은 3부로 나뉘며 제1부에서는 천지창조의 제1일부터 제4일까지 창궁과 물, 산과 강, 해와 달과 별이 될 때까지를 그렸다. 제2부는 제5일과 제6일의 물고기와 새, 곤충과 짐승, 그리고 인간의 탄생까지를 그렸고 제3부는 낙원에서 노는 아담과 이브의 즐거운 모습을 그렸다. 특히 새의 울음소리와 천둥을 비롯한 날카로운 자연 묘사가 뛰어난 기법으로 구사되어 멋진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세 번째, 선지자를 주인공으로 이전과 차이를 보인 멘델스존의 ‘엘리야’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영국 버밍엄 뮤직 페스티벌 주최 측으로부터 축제를 위한 곡을 의뢰받은 멘델스존은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선지자 엘리야를 주인공으로 한 오라토리오 <엘리야>를 작곡했다. 이 오라토리오는 이교도의 우상인 바알을 섬기는 아합 왕가와 맞서는 선지자 엘리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예수의 생애나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노래한 것이 아니라 선지자인 엘리야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것은 이전 시대의 오라토리오들과의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엘리야>는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지며 1부 21곡, 2부 24곡의 총 45곡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이방신인 바알을 내쫓고 이스라엘을 극심한 가뭄으로부터 구해내는 내용을, 2부는 엘리야가 수많은 박해를 이겨내고 승천하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네 명의 독창자(베이스/바리톤, 테너, 알토, 소프라노)와 4부로 구성된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연주에 참여하며 주인공들이 극을 이끌어 나간다.

많은 사람이 오라토리오와 오페라를 헷갈려하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오페라는 대부분 세속적인 주제를, 오라토리오는 종교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면 쉽다. 꼭 종교가 없더라도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오라토리오 한 곡 정도는 감상해보는 것도 좋겠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