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코로나19로 침체되어 있던 영화 시장이 긴 침묵을 깨고 잇따라 화제작들이 개봉되며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그 중 K좀비를 표방하며 화려한 액션씬을 자랑하는 영화 ‘반도’가 300만 관객 돌파(27일 기준)를 앞두면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영화 반도의 흥행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배우들의 연기 호흡에 있다. 그 중 배우 이정현이 억척 액션과 화려한 운전 스킬을 선보이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배우와 가수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으며 대중들에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이정현. 그녀는 최근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영화 ‘반도’가 묵묵히 흥행가도를 달리자 연신 '감사하다', '좋다', '행복하다'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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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여전사에서 반도의 전사가 됐다' 영화 ‘반도’를 관람한 관객들은 이정현의 연기를 호평한다. 특히 재앙으로 폐허가 된 세상에서 나약하게 도움을 기다리는 여성이 아닌, 직접 운전대를 잡고 카체이싱 액션을 펼치며 위기를 빠져나오는 장면은 현대 여성들의 당당함을 반영하며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정현의 당당함은 데뷔 때부터 남다른 눈빛과 함께 발휘되었다. 누구보다 파격적이고 인상적인 데뷔를 한 배우로 기억되는 이정현은 16살의 나이에 찍은 영화 '꽃잎'에서 광주민주화항쟁이라는 역사적 상처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잘 표현했다. 특히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폭력적인 영화 전개와 현장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분위기를 압도하는 연기를 펼친 이정현은 데뷔와 동시에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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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정현도 그야말로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20년 전 당시 대중 음악계에서 볼 수 없었던 그의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선거송으로 꾸준히 애용되며 대한민국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되었다. 작은 체구에 상당한 무게의 무대의상을 입고 ‘바꿔’를 외치며, 때로는 깜찍한 인형 같은 외모로 ‘줄래’를 속삭이던 이정현의 파격 변신은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며 대중의 영원한 스타로 자리매김 하게 했다.

배우와 가수뿐만 아니라, 예능 방송에서 역시 이정현은 빛을 발한다. 특유의 애교로 남편은 물론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은 물론, 주방에서는 뛰어난 솜씨를 발휘하며 주부 9단의 면모를 발휘하는 모습을 보면 ‘못하는 게 무엇일까?’라는 의문마저 들게 된다. 최근에는 인기 요식 예능 ‘편스토랑’에서 실력과 노하우를 뽐내며 주부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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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영화 ‘반도’를 통해 강렬하게 다가 온 이정현. 그녀는 “민정(극중 이름)의 전투력이 모성애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저 역시 아이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렇게 변했을 것 같아요.”라며 ‘반도’ 속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낸다. 그러면서 “영화 시장이 완전히 망하는 거 아닌가 걱정했다. (연기를 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기쁘다”라며 영화와 연기에 대한 진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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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와 애교, 도저히 섞이지 않을 것 같은 두 가지를 연기와 무대 그리고 일상에서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스타 이정현. 현재 그는 코로나19로 제작이 중단됐던 '리미트'를 촬영 중이고, 하반기 개봉 예정인 신정원 감독의 복귀작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에서 또 한번의 대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작은 체구에 지닌 무한 에너지를 소유한 배우 이정현의 내일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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