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이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향년 10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동안 '할리우드 황금기'의 여배우들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로 평가되었던 드 하빌랜드는 프랑스 파리의 자택에서 평화롭게 자연사했다고 홍보 담당자인 리사 골드버그는 전했다.

1963년의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뉴욕 AP=연합뉴스]
1963년의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뉴욕 AP=연합뉴스]

1916년 일본 도쿄에서 영국인 부모 아래서 태어난 드 하빌랜드는 생후 3살 때 부모가 이혼해 어머니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거주했다. 이후 1935년 막스 라인하르트가 캐스팅해 영화 '한여름 밤의 꿈'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드 하빌랜드는 4년 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멜라니 해밀턴 윌크스 역으로 출연해 유명해졌다.

이후 '캡틴 블러드'(1935), '로빈 후드의 모험'(1938) 등에 출연하면서 입지를 다진 그는 '그들에겐 각자의 몫이 있다'(To Each His Own)와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The Heiress)로 1946년과 1949년 각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2008년에는 미국 정부로부터 국가예술 훈장을, 201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영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다.

그 외에도 1943년 워너 브라더스가 계약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자신을 계속 묶어두려 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며, 어떤 제작사도 배우의 동의 없이 계약을 연장할 수 없다는 내용의 '드 하빌랜드의 법'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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