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쓰촨 영사관 철수작업 돌입... 휘장 떼고, 직원들 짐 나르는 장면 목격

25일 중국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중국의 폐쇄 요구에 따라 철수 준비를 시작했다.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명령을 내린데 대해 중국이 쓰촨(四川)성 청두의 미 영사관 폐쇄를 통보하고 하루만이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청두 미 영사관에서는 한 작업자가 크레인에 올라 미국 휘장을 제거했으며, 오후에는 이삿짐 트럭 3대가 영사관 안에 진입해 짐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전에는 청소부들이 건물 안에서 10여개의 대형 쓰레기 봉지를 날랐고 이 가운데는 파쇄한 종이로 추정되는 봉지도 있었으며, 일부 영사관 직원이 개인 물품을 챙겨 나오는 모습도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날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청두 영사관의 폐쇄 시한을 말하진 않았으나 "외교는 대등 원칙"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미국과 동일한 72시간을 제시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1일 스파이 행위를 이유로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안에 폐쇄하라고 전격 요구했으며, 이에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직원들이 미국이 요구한 퇴거 시한인 24일 오후 4시 직후 영사관을 떠났고, 이후 미국 관리들이 영사관의 뒷문을 강제로 열고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