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최근 강남 일대를 돌아다니다 보면 작년과 사뭇 다른 교통수단을 자주 볼 수 있다. 바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한 교통수단으로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공유킥보드다. 올해 들어 전동킥보드, 전동 휠, 전기 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 네이버, 현대차 같은 대기업까지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에 뛰어들었고, 실리콘밸리를 거점으로 하는 해외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업체도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도 이렇게 대안적 교통수단이 급성장함에 따라 이에 맞게 법제도를 개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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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를 공유서비스로 제공하는 ‘공유킥보드’는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에 속하는데, 걸어가기엔 멀고 차나 대중교통을 타기엔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시장은 2020년 4월 기준 21만명의 사용자 수를 기록하며 작년 대비 6배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사용층은 2030세대였으며,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가량 사용 비율이 높았다. 남성 사용자는 20대(24%), 30대(17%), 40대(11%) 순으로 많았다. 그리고 앱 설치자 대다수는 교통량이 많은 강남 일대에 몰려있었다.

서울시 지역구 단위별로 데이터를 세분화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카테고리 앱 설치자는 서울 강남4구에서 약 40%의 활동이 이뤄지고 있었다. 가장 활발하게 서비스 활동이 나타나는 지역은 강남구였으며 송파구, 서초구, 마포구, 관악구가 뒤를 이었다.

특히 공유킥보드는 코로나19 이후 이용자가 대폭 증가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됐던 4월에 전동 킥보드 앱 사용자 수는 킥고잉이 대략 7만 여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라임, 씽씽, 고고씽, 지빌리티 순이었다.

한편 좁은 골목길을 무법자처럼 누비는 전동 킥보드 이용자가 생겨나면서 도로에서 마치 고라니처럼 불쑥 나타나 자동차 운전자나 행인을 놀라게 한다는 일명 킥라니의 숫자도 늘어났다. 관련 사고도 종종 일어나면서 안전 문제가 여러 번 지적됐고, 최근에는 보안 문제도 제기됐다.

허술한 면허증 인증 탓에 타인의 면허증을 이용해 본인이 아닌 사람도 공유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자의 개인 정보가 새어 나갈 위험도 높아졌고 원격조종으로 급정거가 가능하다는 문제까지 나왔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을 관리하기 위한 제도를 준비 중이라며 공유킥보드의 보안 문제 등을 포함해 안전한 이용을 위한 법률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2월부터는 운전면허 없이도 전동킥보드를 탈 수 있게 되면서 관련 제도 보완은 물론 안전하고 올바른 서비스가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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