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우주개발과 위성의 발사. 점차 횟수도 증가하면서 성공 여부와 함께 얼마나 비용을 줄이는 가도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아나시스(Anasisi)-Ⅱ가 2020년 7월 20일 오후 5시30분(미국 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첫 유인 캡슐을 쏘아올린 로켓을 재활용해 발사된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나시스(Anasisi)-Ⅱ'는 우리나라의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이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으로 우리 군(軍)은 아나시스 2호를 쏘아 올림에 따라 정보처리 속도, 전파 방해 대응 기능, 통신 가능 거리 등이 향상된 최초의 군 전용 위성을 보유하게 됐다. 한국군은 그동안 민군 겸용 위성인 '무궁화 5호'를 사용해 군 통신체계를 운용해왔지만, 군 전용이 아니어서 적의 '재밍'(전파교란)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전·평시 군 통신 사각지대가 완전히 해소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국내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이라는 점 이외에, 해외에서는 스페이스X의 첫 유인 캡슐을 쏘아올린 로켓을 재활용해 발사된다는 점 때문에 이번 발사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과 테슬라와 스페이스X 관련 정보를 전하는 '테슬라라티‘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11일 팰컨9 로켓 1단 추진체에 대한 '정지발사점화시험'(static fire ignition test)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지난 5월 30일 '크루 드래건'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한 뒤 회수한 팰컨9 B1058 로켓을 역대 최단기인 44일 만에 정비해 재발사에 나서는 것.

팰컨9 로켓은 아나시스-Ⅱ를 정지궤도에 이르는 중간단계인 정지천이궤도(GTO)로 올려놓게 되며, 아나시스-Ⅱ는 자체 추진시스템을 이용해 한반도 3만6천㎞ 상공의 정지궤도(GEO)로 이동하게 된다. 아나시스-Ⅱ는 에어버스의 유로스타 E3000 위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아나시스-Ⅱ 발사에 이용되는 팰컨9 B1058 1단 추진체는 첫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을 쏘아 올리는 데 처음 사용됐으며 드론 배로 대서양에 떨어지는 것을 회수해 재발사 준비를 해왔다. 팰컨9 로켓이 임무에 성공하면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가 지난 1985년 말에 세운 최단기 재발사 기록을 약 9일 단축하게 된다. 당시 아틀란티스호는 10월에 첫 궤도 비행을 마친 뒤 54일 만에 재발사돼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기록을 갖고 있다.  

팰컨9 로켓은 총 10개의 멀린(Merlin) 엔진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9개가 1단 추진체에 이용되는데, 이를 재활용하고 있다. 총 10회 발사를 목표로 로켓의 1단 추진체 재활용을 추진해왔으며 지금까지 5회 재활용 발사에 성공하고 6번째 재활용 발사를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우주왕복선 시대 때보다 발사 비용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이스X도 로켓 재활용을 통한 비용 절감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와 비교하면 팰컨9의 금전적 효율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아틀란티스호는 54일 만에 재발사하면서 5만~1만명이 매달려 15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 반면, 팰컨9 로켓은 수십명만 투입돼 100만달러 정도면 재활용 발사 준비를 마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의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Anasis)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10번째로 군사 전용 위성을 보유한 국가로 기록됐다. 아나시스 2호는 발사 약 32분 후 고도 약 630km 지점에서 발사체로부터 분리됐고, 이어 한국 시간으로 오전 7시 8분께 첫 수신에 성공했다. 그리고 약 8일 후 정지궤도(약 3만6천km 상공)에 안착한 뒤 본격적인 임무에 나서게 된다. 이후 약 1개월간 위성의 성능과 운용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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