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임신 및 출산을 겪은 산모는 신체를 회복하기 위해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출산 과정을 거치면서 산모의 골반은 벌어지고 비뇨생식기 주변 근육의 힘이 떨어지면서 뼈와 관절이 약해져 기혈이 많이 소진되게 된다.  

분만 후 회복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친다면 산후우울증, 산후 비만, 산후요실금 등의 산후후유증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산후조리는 중요하다. 예비맘들을 위해 출산 후 건강하게 몸을 회복할 수 있도록 산후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산모는 출산을 한 다음 신체의 기능이 온전하지 않기 때문에 찬바람을 쐬거나 무거운 것을 들게 되면 관절염이나 전신이 아픈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이를 산후풍이라고 하는데 산후풍은 여성들이 임신 중 관리와 산후조리를 잘못했을 때 나타나며 평생 달고 살아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우선 산모는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평상시 체온인 36.5도를 기준으로 체온이 1℃ 낮아지면 백혈구 활동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면역력이 30% 떨어진다. 이와 반대로 체온이 1~2℃ 오르면 신진대사량이 2배 증가하고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며 면역력도 높아진다.

그렇다고 산후조리를 할 때 억지로 땀을 내서는 안 된다. 땀이 날 정도로 난방을 하거나 두꺼운 이불을 덮고 땀을 뻘뻘 흘리면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땀은 원활한 대사 활동을 통해 불필요한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지만 지나치면 탈수 증상이나 어지럼증이 생기고 면역력도 약해져 몸의 회복도 늦어진다. 또 산후에는 분비물이 많아지는데 더운 방에서 땀을 흘리다 보면 불쾌해지기 쉽고 감염의 위험도 높아진다.

계절을 막론하고 산모는 찬바람을 쐬지 않아야 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도 마찬가지로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물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풍도 조심해야 한다.

출산 후에는 찬 음식과 딱딱한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찬 음식은 몸의 기운을 차갑게 해 혈액순환을 저하시키고 출산으로 기능이 약해진 위장의 소화력을 나쁘게 하며 생리적인 회복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무엇보다 차갑고 단단한 음식은 헐거워진 치아에 좋지 않아 나중에 풍치 등으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되도록 소화가 잘되는 따뜻한 음식을 먹고 갖가지 영양소가 들어간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 채소나 과일 등도 냉장고에서 미리 꺼내두었다가 냉기가 가시고 나면 먹는 것이 좋다.

산모는 오랜 시간의 진통과 힘든 출산으로 지친 상태여서 움직이지 않고 누워 지내는 산모가 종종 있다. 그러나 출산 후 계속 누워만 있으면 그만큼 회복이 더디게 된다.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은 임신 이전 상태로 몸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실내에서 가벼운 체조를 하거나 가벼운 가사 정도로 산후 체조를 대신할 수 있다.

최근 고령 임신이 늘고 있기 때문에 고령 산모일수록 건강한 출산과 함께 적극적인 산후조리가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모든 산모가 산후조리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출산 후의 몸이 평생의 건강에도 미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산후조리를 통해 여성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을 돌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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