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기약하기 어려운 바이러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 또 다른 바이러스 이야기가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그것은 바로 좀비 콘텐츠다. 

사실 좀비라는 소재가 문화 콘텐츠에 활용된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최근처럼 적극적으로 인간 사회에 들어와 대결하고 싸우고 자의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으로 표현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영화 <부산행>에서 시작한 한국형 좀비들은 대부분 한스럽고 끈질긴데 이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과 최근에 나온 <#살아있다>에서도 보여진다. 

최근 개봉한 영화 <#살아있다>는 좀비 바이러스에 침투당해 사람들이 모두 좀비로 변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생존을 위한 투쟁기이다. 인터넷을 비롯한 모든 통신이 끊긴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하는 두 남녀 유아인, 박신혜의 생존을 위한 시도를 극적으로 그리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자발적 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살아있다>의 뒤를 이을 콘텐츠는 바로 영화 <반도>다. <반도>는 영화 <부산행>의 유니버스 작품으로 부산행 이후 4년 뒤를 그리고 있다. 좀비 안전지대인 곳까지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그 땅에서 탈출하는 이야기로 극강화 된 좀비들이 떼로 등장, 소수의 인간과 극한 대결을 펼쳐야 한다. 

<부산행>과 마찬가지로 탈출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폐허가 된 상황,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 등을 타파하며 나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좀비에게 대항하며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반도>의 주인공들을 보며 관객들 역시 '바이러스의 공격'에서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스로의 상황을 이입할 수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좀비덤>은 위의 두 영화와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진 콘텐츠이다. 위의 두 콘텐츠가 인간과의 대결을 이야기했다면 <좀비덤>에서의 좀비는 화합을 이야기한다. 비록 바이러스 감염 혹은 다름에서 오는 이질감이 있음에도 서로를 이해하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의도치 않게 확진자가 된 사람들에 대한 불특정 다수의 미움과 원망이 팽배한 지금의 사회에 환기를 불러일으키는 발상이기도 하다. 서울산업진흥원(SBA, 대표이사 장영승)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제작에 박차를 가했던 <좀비덤>은 그동안 꾸준히 넷플릭스, 디즈니 채널, 유튜브 등에서 좀비를 통한 다름의 이해를 전달해 왔으며, 최근 공익 캠페인인 '손을 씻자 빡빡' 등의 영상을 재능기부로 만들어 배포하면서 하나의 콘텐츠가 만들 수 있는 영향력의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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