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내 몸을 받아들이고 사랑하자, ‘자기 몸 긍정주의’ [지식용어]
있는 그대로의 내 몸을 받아들이고 사랑하자, ‘자기 몸 긍정주의’ [지식용어]
  • 보도본부 | 김아련 기자
  • 승인 2020.07.1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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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유찬형 수습] 몇 해 전부터 패션업계에서는 시장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면서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실제 여성들의 신체 사이즈가 획일화된 것이 아니라 각자만의 신체에 맞는 옷을 입을 자유가 있다는 개념에서 비롯되었다.

이렇게 특정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기준으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하자는 ‘자기 몸 긍정주의’가 각광받고 있다. 이는 1996년 설립된 미국의 비영리단체 '더 보디 포지티브(The Body Positive)'에서 나이, 신체사이즈, 성별, 인종에 관계없이 자신의 몸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더 보디 포지티브 설립자인 코니 소브잭은 보디 포지티브란 '나는 자유롭다'는 뜻이라고 설명하며 "나에 대한 혐오감으로 내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소브잭은 섭식장애로 동생 스테파니를 잃은 후에 이 단체를 설립했다.

소브잭은 자신의 동생이 자신의 몸을 싫어해서 10대 후반부터 식이장애를 앓았고 이후 회복하지 못해 결국 서른 여섯 살에 죽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도 젊은 시절 10년간 어떻게 하면 남의 시선에 적합한 몸매를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하느라 자기 몸의 단점만 찾다가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동생이 죽은 후로부터 매년 동생의 생일이 되면 사람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자기 몸과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더 활기찬 삶을 살라고 독려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과거 경험이 그가 직접 설립한 단체 보디 포지티브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고 독려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도 밝혔다.

이렇게 자기 몸 긍정주의는 패션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뉴욕 패션 위크에서는 한 속옷 브랜드의 런웨이에 임산부 모델과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등장해 다양한 여성들이 착용할 수 있는 속옷 제품을 선보였다. 또 홈페이지 화보에는 흑인, 황인, 백인 등 여러 인종을 모델로 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또 한 보디 케어 제품 업체에서는 튼 살, 착색된 피부 등 다양한 신체 부위를 드러내면서 이를 위한 제품을 선보였다. 변화된 패션업계의 분위기 속에서 백반증 모델 위니 할로우는 주변의 차별 대우와 시선 때문에 고등학교를 중퇴했지만, 이를 개성으로 승화시켜 톱모델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자기 몸 긍정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이러한 모델들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은 몸을 방조한다거나 정신승리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미디어나 마네킹 등에서 비현실적인 모델을 기준으로 아름답다는 개념이 강조된 반면 최근에는 다양한 신체를 가진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이 현실적인 자신의 몸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려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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