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코로나19로 인해 초유의 공연 연쇄 중단을 실시했던 공연계가 이제 서서히 재개되고 있다. 앙상블 배우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공연을 잠정중단 했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도 지난 23일부터 다시 무대에 올랐다. 2020년 중반기, 볼만한 뮤지컬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첫 번째, 쇼뮤지컬의 정석이라 불리는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지난달 20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해 8월 23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시즌은 2018년에 이어 2년 만에 돌아왔는데 레전드 캐스트 송일국, 이종혁, 최정원 등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실력파 뮤지컬 배우가 모여 더욱 무대가 화려해졌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시골 출신 페기가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뉴욕으로 떠나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1980년 뉴욕 윈터가든 극장 초연 이후에 5,000회 이상 공연했는데 1980년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과 안무상을 수상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대에 제작된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압도적인 단체군무와 백스테이지를 소재로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두 번째, 오는 8월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뮤지컬 ‘킹키부츠’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는 박은태, 김성규, 김환희 외에 역대 공연의 흥행 주역인 이석훈, 최재림, 강홍석, 김지우, 고창석, 심재현 등이 출연한다.

‘킹키부츠’는 폐업 위기에 처한 구두 공장을 물려받게 된 찰리가 유쾌한 남자 롤라를 만나 새롭게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에서 2014년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초연했던 ‘킹키부츠’는 2016년 재연했고 2018년 세 번째 시즌까지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라 누적 관객수 30만 명을 기록했다.

세 번째, 뮤지컬 ‘마리 퀴리’가 오는 7월 30일부터 9월 2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이 공연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마리 퀴리의 삶을 다뤘는데, 사회적 편견 속에서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그녀의 삶을 재조명했다. 이번에는 배우 김소향과 옥주현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주인공을 맡아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초연 당시 대폭 강화된 서사와 감각적인 조명, 아름다운 음악으로 평점 9.8점, 공연 예매율 1위, 공연 실황 중계 21만이라는 역대급 뷰를 기록했다. ‘마리 퀴리’는 여성 중심 서사극의 신기원을 제시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네 번째, 올해 초연 20주년을 맞은 뮤지컬 ‘베르테르’가 오는 8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엄기준, 카이, 유연석, 규현, 김예원, 이지혜 등이 출연해 화려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베르테르'는 베르테르와 롯데의 숭고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이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무대와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등 현악기 중심의 실내악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서정적인 선율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다섯 번째,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로 인해 한 차례 연기됐던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 기념공연이 지난달 16일 약 4년 만에 무대에 올라 오는 8월 9일까지 펼쳐진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연계가 침체되면서 ‘모차르트!’의 배우와 스태프는 자발적으로 개런티 일부를 삭감하기도 했다.

김준수, 박은태, 박강현이 주인공을 맡아 3인 3색의 모차르트 캐릭터를 완성했다. ‘모차르트!’는 자유를 갈망했던 천재 작곡가의 내적 감성을 현대적 감각과 세련된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이렇게 올여름 탄탄한 구성을 갖춘 뮤지컬들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공연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개인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관객과 거리 두기를 하는 등 안전하게 공연을 관람해야 한다는 점 반드시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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