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탁 / 구성 : 심재민 선임기자, 김아련 기자] 2020년 07월 03일 오늘의 이슈를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국가대표 출신 23세 최숙현 선수가 오랜 기간 상습적으로 폭력에 시달려오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최 선수는 생전 여러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고 최숙현 선수의 사망사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아련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아련입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Q. 먼저 고 최숙현 선수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 간략하게 설명해주시죠.

지난달 26일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가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최 선수가 남긴 녹취록과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최 선수는 욕설은 물론 폭행, 폭언, 협박, 성희롱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Q. 실제로 최 선수가 받은 피해는 어느 정도였나요?

가해자들은 체중감량을 해야 하는데 콜라를 주문했다는 이유로 20만원어치의 빵을 사 오게 해 최 선수에게 강제로 먹였고, 감독에게 알리지 않고 복숭아 1개를 먹었다고 구타했다고 합니다. 또 체중 조절을 못 했다고 사흘을 굶기는가 하면 슬리퍼로 뺨을 때리기도 했습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폭행 당시 참혹한 장면이 생생히 담겨있는데요. 임시로 고용한 팀닥터와 선배는 최 선수에게 금전을 요구했고, 이들 계좌에 거액의 돈이 이체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Q. 그렇다면 생전 최 선수가 받은 피해에 대해 해결하려는 곳은 없었나요?

최 선수는 생전에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어느 곳도 최 선수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최 선수는 관련 기관에 폭력 사실을 신고하고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몇 달이 지나도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그녀는 어머니에게 가해자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마지막 카톡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Q. 유족들에게도 심한 상처로 남은 사건인데, 현재 수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현재 대구지검에서는 사건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지도자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인데요. 하지만 해당 사건 피해자이자 목격자가 될 수 있는 최 선수가 숨져 수사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항에 대해서는 밝힐 내용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Q.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의 입장은 어떤가요?

가해자로 지목된 팀닥터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이 임시 고용한 물리치료사로 최 선수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감독과 고향 선후배 사이로 지병이 재발해 인사위원회에 출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한 후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한편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은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원회에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5개월 전 그는 최 선수 아버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용서를 구했지만 현재 그는 폭행을 한 적이 없고, 팀닥터의 폭행을 오히려 말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Q. 스포츠인권 문제가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없는 건가요?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문체부는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이번 사안에 관한 경위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문제가 드러난 관련자에 관해 문책하기로 했습니다. 또 문체부는 다음 달 출범 예정인 스포츠 윤리센터를 통해 스포츠계의 비리 및 인권침해 사례에 관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선수들에 대한 폭력 행사가 우리 체육계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당한 선수들은 앞으로 선수 생활을 지속하지 못할까봐 폭행을 당해도 참을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요. 이번 사건에 대해 엄중한 처벌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해봅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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