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유찬형수습] 검찰이 지난 6월 24일부터 이틀간 옵티머스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자산운용사와 판매사 등지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옵티머스와 같은 건물에 있는 H 법무법인,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흘러 들어간 정황이 있는 업체 여러 곳에 수사 인력을 보내 펀드 운용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러한 옵티머스의 환매 중단 사태는 피해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해 제2의 라임 사태로 불리기도 한다. 먼저 라임 사태는 지난해 7월 국내 최대 헤지펀드인 라임자산운용이 모펀드 4개·자펀드 173개에 대해 환매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폰지사기, 수익률 조작, 불완전판매 등의 불법행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일파만파 확산된 사태를 말한다. 당시 1조 7,000억원 대의 라임자산운용 원금 손실이 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옵티머스 사태는 옵티머스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 원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의혹을 받는 사건이다. 애초 옵티머스는 공공기관이나 관공서가 발주한 공사의 매출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는 계약서로 투자자를 끌어모았지만 실제는 달랐던 것이다.

최근 옵티머스가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26일 만기를 앞둔 상황에서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7·28호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보냈다. 환매가 중단된 두 펀드는 225억 원 규모다. 이로써 환매가 중단된 펀드 금액은 앞서 중단된 25·26·15·16호를 포함해 총 900억원대로 늘었다.

앞서 옵티머스운용이 케이프투자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판매사 3곳에 더해 개방형 사모펀드들까지 환매 자제를 요청한 것을 고려하면 옵티머스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금액은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지난 22일 옵티머스 임직원 등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금융감독원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8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옵티머스 펀드는 출시 후 1조원이 넘게 판매되었고, 현재 만기가 남은 잔액은 4월 말 기준으로 보면 5,565억원에 달한다. 이 중 약 680억원이 환매가 중단된 상태이며 NH투자증권이 4778억원으로 가장 많이 팔았고, 한국투자증권이 577억원, 케이프투자증권 14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향후 환매 중단되는 펀드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투자자들의 피해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만기가 대다수 6월과 9월로 구성되어 있어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펀드들이 뒤따라 환매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임에 이어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 사태. 펀드의 불법 운용을 통해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대규모 피해자를 양산하는 금융범죄, 불법사금융 범죄, 개미투자자를 현혹하는 증권 범죄에 대해 엄정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이와 더불어 사모운용사들의 투자 의혹 재발을 방지할 더 강력한 규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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