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생명의 탄생은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고 표현할 만큼 고귀한 축복이다. 그런데 남편이 분만실에서 아내의 출산 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소리를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고생한 아내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사람에 따라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은 예비 아빠, 엄마들을 위해 남편들이 꼭 분만실에 들어와야 하는지 장단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남편이 분만실에 같이 들어가게 되면 산모의 정서적 안정과 아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아내가 출산의 고통으로 힘들어할 때 남편이 옆에 있어 주기만 해도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분만을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아기에게도 아빠가 함께한다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고 탯줄을 직접 자르면서 아기와 깊은 유대감을 가질 수 있다. 현장에서 아내의 출산 과정과 자녀의 탄생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함으로 아빠로써의 마음가짐을 새로 할 수도 있다.

분만 후에도 아내가 완전히 잠들 때까지 가능하다면 자리를 비우지 말고 손을 꼭 잡아주며 이러한 행동만으로 아내는 분만의 고통과 통증에도 편안히 잠을 잘 수 있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이와 반대로 분만을 함께한 부부 중 출산 이후 서로에게 성적 매력이 떨어졌다는 부부들도 있다. 남편이 옆에 있으면 든든하긴 하지만 허둥대며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모습에 실망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출산을 할 때는 많은 양의 피와 양수, 태반 등을 볼 수 있고 특유의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이때 생리를 하지 않는 남성들은 피를 보게 되면 더 큰 공포에 휩싸일 수 있다. 또한 출산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남편이 보고 충격을 받아 아내를 여자로 보지 않고 아이의 엄마로만 보기도 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임신부나 남편 어느 한 사람이라도 분만실에 함께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꼭 같이 들어가지 말고, 남편이 분만실에 들어갈 때는 출산의 지식을 가지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들어가야 한다.

실제 대다수의 산부인과에서는 남편이 출산 직전까지 함께 있다가 출산 시에는 커튼 뒤나 분만실 밖에서 대기하게 한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기 위해 다시 들어오도록 하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사실 남편이 분만실에 들어가는 것과 들어가지 않는 것에 대해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분만은 엄마와 아빠가 아이를 맞이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남편이 함께 들어갈지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분만 이후로 부부 사이가 멀어지지 않도록 충분한 대화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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