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교육부 오석환 교육복지정책국장은 관계부처 및 시도교육청 영상회의에서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태에 대해 “코로나19로 감염병 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또 다른 감염병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며 발생 10일 만에 사과했다.

앞서 지난 16일 경기도 안산시의 A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증상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원아, 교사, 조리종사자 등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 현재 모두 57명이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환자로 확진했다. 이중 입원 아동 15명이 이명 ‘햄버거 병’ 이라고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증상을 보이고 있다. 식약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집단 급식소가 설치된 유치원 4031곳을 전수 점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권준우 촬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권준우 촬영]

한편 A 유치원 학부모 10여 명은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이번 사태 대책 마련을 위한 첫 모임을 가지고 "피해 가족들은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법적인 조치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유치원 측에 책임을 묻기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26일 밝혔다.

한 학부모는 "누가 일부러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살인 사건에도 미필적 고의가 있듯 부정한 내용을 알면서도 묵인했다면 어른으로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업무상과실치상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A 유치원을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고발했다고 이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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