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얼어붙은 지구에서 마지막 인류를 태우고 달리는 열차 안의 이야기를 담은 ‘설국열차’가 미국 TV 드라마 시리즈로 나왔다. 지난 5월 25일 넷플릭스는 미국 케이블 채널 TNT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재탄생시킨 ‘설국열차’를 첫 방송했다. 기존 영화와 다른 점과 관람포인트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 영화보다 10년 앞선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드라마 '설국열차' 제공]
[드라마 '설국열차' 제공]

미국판 ‘설국열차’는 7년째 달리고 있는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17년째 달리는 열차 안에서 벌어진 사건을 그렸지만 드라마에서는 영화의 시간적 배경보다 10년이나 앞선 이야기를 담았다. 따라서 드라마가 영화의 프리퀄(원작에 선행하는 사건을 다룬 속편)에 해당하는 셈이다.

주연에는 제니퍼 코넬리, 다비드 디그스가 출연한다. 코넬리는 윌포드의 대리인이자 열차의 최고위직을 위임한 멜러니 역을 맡았고, 디그스는 영화에 나오지 않았던 인물인 전직 형사 레이턴 역에 캐스팅됐다. 얽혀있는 사건들 속에서 두 캐릭터가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미국판 ‘설국열차’의 관람포인트로 꼽힌다.

두 번째, 열차에서 벌어지는 확장된 10개의 에피소드

[드라마 '설국열차' 제공]
[드라마 '설국열차' 제공]

시리즈로 제작된 '설국열차'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꽁꽁 얼어붙은 지구에서 마지막 기회인 열차에 탑승한 이들이 겪는 계급 투쟁과 사회적 불평등 그리고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확장시켰다. 각 에피소드에는 영화보다 더 심도 있고 풍성한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에서는 꼬리 칸 출신인 전직 형사 레이턴이 새로운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면서 거대한 비밀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그리고 열차의 운영방식은 자본주의 사회를 보여주듯 모든 것이 철저하게 상업화되고 상품화되어 있다. 이는 현대 사회를 그대로 옮겨 놓은 열차 속 사회로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세 번째, 영화보다 길고 다양한 분위기의 열차 칸

[드라마 '설국열차' 제공]
[드라마 '설국열차' 제공]

미국판 ‘설국열차’의 외관은 영화보다 훨씬 인상적이라 평가받고 있다. 제작비로 인해 다소 투박하게 구현됐던 영화 속 설국열차와 달리 드라마 속 열차는 더 매끈하며 화려하고 긴 편이다. 그래픽 노블에서 설정된 열차의 칸은 총 1001칸으로, 영화에서는 칸을 정확하게 명시하지 않았지만 드라마는 1화에서 정보를 자세하게 알렸다.

또 드라마에서는 에피소드가 더 많은 만큼 영화에서 나오지 않았던 다양한 분위기의 칸들도 관람포인트로 꼽힌다. 제니퍼 코넬리는 “개별 열차 칸이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적인 세계를 이뤘다. 디자인에 반영된 창의성과 기발함이 정말 대단했다”고 극찬했다. 또 다비드 디그스도 열차 칸의 디테일과 구체성이 엄청났다며 “캐릭터가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에서 연기를 할 수 있었고, 그건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고 호평했다.

매주 월요일마다 한 편씩 공개되고 있는 미국판 ‘설국열차’는 TNT 디지털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1위에 올랐다. 시청자들은 “봉준호 영화의 기본적인 설정을 따르면서도 시각적으로 더 놀랍고 풍성한 모습을 보여준다”, “살인 미스터리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는 등 열띤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보여줄 에피소드에 더욱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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