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4일부터 7월 6일까지 공근혜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김태연 작가의 개인전 ‘늙지 않는 미래’는 상상의 실천으로서 늙지 않는 미래에 대한 염원을 담아 생명을 대표하는 세포와 생명이 아닌 사물들의 이미지를 접목시켜 새로운 생명체의 형태에 대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인간에게 노화만큼 자연스러운 이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당연하고도 진리라고 생각했던 사실이 전복되어지는 시대를 살고 있으며, 그중 특히 생명에 관하여 끊임없이 영원한 현재를 지속시키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개발하고 있다.

사람의 세포는 평균적으로 40회에서 60회 정도 분열하며 DNA 끝에 있는 텔로미어(telomere)가 점점 짧아지면서 세포가 사멸한다. 즉 노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노화를 촉진시키는 원인을 알아내어 불멸성을 지속시키려는 연구가 시작되었다.

일상생활에서도 건강을 지연시키려는 수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외모를 위한 고가의 화장품부터, 건강을 위한 헬스장에서의 운동과 유기농 식품을 찾아 섭취하는 것까지. 늙지 않는 미래를 위해 우리의 삶 속에 아름다운 신체를 갈망하고 최첨단 의료기술을 이용해 생명을 연장시키며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인간의 기능을 확장시키고 있다.

인공지능과 인공생명처럼 생명과 유사한 시스템을 닮은, 늙지 않는 생명체를 상상하기 위해서는 세포 분열하며 성장, 소멸하는 기존 생명 법칙에 더하여 생명의 새로운 형태와 법칙을 만들어내야 한다. 사이보그, 트랜스 휴먼 등이 그 예이다.

관계자는 “이번 추천전시회 ‘늙지 않는 미래’에서 대표작 ‘영원한 젊음, Forever Young’은 얼굴마스크팩과 확대된 세포이미지를 통해 현대인의 영원한 신체에 대한 갈망과 생명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 ‘희망의 시그널, Signal of Hope’은 가상공간 안에서 파편화된 신체와 사물이 만나 새로운 공간을 형성하고 그곳에서 신체, 세포와 사물의 구분이 모호해지며 새로운 신생명체로 진화되는 것을 보여준다. 파편화된 몸은 완성된 몸이 아닌 만들어져 나아가는 ‘도나 해러웨이’의 사이보그적인 몸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와 또 다른 나, I and I’는 사람의 얼굴이 마주보고 있는 형상이 등장하고 바탕에는 알약 형태가 반복되어 표현되고 있다. 미시적인 모듈 형태가 모여 만들어진 형상은 마치 평면적 사물 같기도 하고 얼굴 같기도 하다. 사물과 신체 그리고 세포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생물학적인 한계가 없어지는 신인류(posthuman)를 예견하며, 가상생명이미지를 통해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와 트렌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의 미래를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 24일부터 7월 6일까지 공근혜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김태연 작가의 개인전 ‘늙지 않는 미래’는 생명공학의 유전학과 진화의 개념이 적용된 미시세계의 생명현상을 표현한 다양한 회화작업을 통해 늙지 않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 관점과 확장되는 생명의 관점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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