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최지민] 세례는 그리스도교에서 행해지는 하나의 중요한 의식입니다. 새 신자들은 세례를 통해 교회의 정식 구성원이 되고, 이 의식을 치르기 위해서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그리스도교(이하 천주교)에서 세례를 받기 위해서는 약 6개월의 교육과정이 필요합니다. 예비자로서 그리스도교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한 달 정도 거치고, 받아들이는 예식을 한 뒤 예비신자가 되어 나머지 과정을 이수합니다.

신부님 혹은 수녀님에게 교육을 받고 이후의 시간에는 봉사자들 그리고 교리를 공부하는 사람들과 나눔교육을 합니다. 또 성경필사를 하고 매주 미사에 참석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빠짐없이 해야 하며, 매주 내가 그 일을 수행했음을 체크하고 알려야 합니다.

- 양심은 사람들이 듣지 않을 작은 목소리다. <피노키오 中> -

제가 교육받는 명동성당에는 이런 과정을 체크할 수 있는 ‘예비신자 카드’라는 것을 나눠줍니다. 그 카드에는 수업에 출석을 했는지, 일상 기도문들을 배우고 외웠는지 또 주일미사에 참석했는지 등에 대해 봉사자들의 체크를 받고 도장을 받습니다. ‘유치원생도 아니고 이런 것을 일일이 체크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처음에는 들기도 했지만 그럴 만 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는 것을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는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 여기서 가장 궁금하고 의아했던 것은 ‘주일미사참석’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주일미사참석의 도장은 내가 주일 미사를 참석한 당시에 받는 것이 아닙니다. 교리공부를 하러 가는 날, 지난 주말에 내가 미사에 참석했다면 ‘양심’에 따라 봉사자에게 주일미사를 참석했다고 말 하고 도장을 받는 형태입니다.

즉 내가 실제로 주일미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참석했습니다.”라고 말 하면 그만인 것이고, 그럼 저는 도장을 받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하루는 신부님께 여쭤봤습니다. “제가 미사에 참석했는지 안 했는지를 어떻게 정말로 알 수 있죠?” 이 질문에 신부님은 이렇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양심에 맡기는 것이지요. 양심은 알 테니까요.”

아무도 모르는 나의 주말이지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설사 아무도 모른다고 하더라도 나의 양심은 알고 있고 이것이 그 어떤 고통보다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언가를 거짓말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의 양심은 알고 있는데 고통스럽지 않냐고 말입니다. 설사 누군가가 당신의 양심 없는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는 것 같아 지금은 편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몰라서가 아니고 당신이 안쓰럽고 불쌍해서 그냥 그렇게 넘겨주는 것이라는 말도 덧붙여 말입니다.

오늘은 그런 날~ 나의 양심을 되살펴 보는 날~

- 양심은 사람들이 듣지 않을 작은 목소리다. <피노키오 中> -

※ 따말은 따뜻한 말 한 마디의 줄임말로 명사들의 명언, 드라마와 영화 속 명대사 등을 통해 여러분에게 힘이 되고 감성을 심어주는 시선뉴스의 감성 콘텐츠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낸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은 어떨까요? 시선뉴스는 우리 모두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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