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개그맨 김준호에게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지난 2009년 도박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방송 활동에 위기를 맞았던 김준호는 2년 여 간 노력 끝에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그에게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이번 위기는 ‘배신’에 의 한 것입니다.

지난 18일 코코엔터테인먼트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김우종 대표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형사 고소했다고 밝히며 "김 대표가 연기자의 출연료 및 임직원 급여로 사용될 회사 자금을 횡령해 해외로 도주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를 맡은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고소장은 이달 초 접수됐으며 피해 금액은 6억 원 규모 입니다. 김대표의 횡령금액에는 소속 개그맨들의 출연료를 포함한 각종 임금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 SBS 힐링캠프 캡쳐

수장인 김준호는 난감한 입장입니다. 그동안 매니지먼트 사업부 대표직으로 사실상 얼굴마담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코코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운영난은 이미 지난 8월부터 가시화 된 상황이었지만, 소속 개그맨들과 임직원이 자리를 지켰던 것은 김준호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기에 그의 심리적 책임감은 무겁습니다.

그는 사업에 대한 포부도 남달랐습니다. 지난 10월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을 당시만 해도 "YG 같은 상장사로 키우는 것이 3년 내 목표"라고 말했을 만큼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소속 개그맨들도 이를 묵묵히 따라줬습니다.

김준호는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김씨와 꿈을 함께 했고 사업의 안정성을 위해 요식업 등의 다양한 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꿈과 신뢰는 '배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앞서 8월 소속사와 계약이 끝난 개그맨들은 재계약을 하려 했지만 약속된 계약금을 받지 못했고,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 매니저, 임직원들도 지난 11월부터 임금 일부를 받지 못했습니다. 김 대표가 회사 자금을 횡령해 잠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국주 김준현 김지민 등 대부분의 소속 개그맨들이 이달 초 김씨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김준호에게 법적 책임은 없지만 도의적 책임까지 면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준호는 현재 개그맨들과 임직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며, 방송 활동 외 시간에는 동료 및 후배 개그맨들, 회사 임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사건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속된 임금 체불 등으로 소속된 개그맨들이 떠나고 있으며, 사실상 운영이 쉽지 않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코엔터테인먼트가 결국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추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준호는 지난 2009년 ‘도박’으로 위기에 봉착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실하고 진실함으로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배신’으로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혼자만의 일이 아니기에 안타깝고, 극복이 쉬울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떤 슬기와 지혜로 위기를 극복할지 앞으로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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