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유찬형 수습] 미국 정부는 지난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BDA)가 북한의 자금 세탁에 이용됐다는 이유와 위폐제조에 연루된 혐의가 있다며 미국 금융 기관과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이에 미국 재무부는 대표단을 한국에 보내 북한의 위폐제조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방코델타아시아(BDA)’는 마카오에 있는 소규모 은행으로 1935년에 설립되었다. 델타아시아파이낸셜그룹의 계열사로 설립된 BDA는 1962년 홍콩에 투자와 보험 업무까지 취급하는 자회사를 만들어 업무 영역을 확대했다.

1973년 상업은행으로 인가받은 이후 북한의 은행 및 무역회사들과 거래하면서 사실상 북한의 유일한 외환결제 창구 역할을 했으며 북한은 이 은행에 수십 개의 계좌를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1994년 BDA는 북한이 예치한 16만 달러 중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다량 발견해 마카오 경찰에 이를 신고했고, 이후 미국 정부는 북한의 위폐와 마약, 금괴 밀수 등 불법행위를 감시해왔다.

미국 의회는 9·11 테러 이후 애국법을 제정했으며 이후 2005년 9월 애국법 311조에 의거해 BDA를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지목하고 자국의 금융기관에 거래를 중단하도록 했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BDA의 불법적인 금융 활동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며 거래 위험성을 알렸다.

전 세계 금융기관들은 미국과의 거래가 막히는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BDA와의 거래를 끊었고 BDA에 계좌를 갖고 있는 예금주들은 앞다퉈 돈을 인출하기 시작했다.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지자 마카오 정부는 구제 차원에서 2,500여만달러의 북한 자금을 포함한 모든 금융거래를 동결시켰다.

이러한 조치들은 북한의 해외자금 이동은 물론 북한으로의 달러 유입을 차단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계좌가 전부 동결되자 북한 정권은 반발했고 미국과 북한 사이 갈등이 고조되면서 BDA 동결계좌를 풀지 않으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북한 당국은 이를 사실상의 경제제재로 받아들였으며 남북 대화나 남측 기업과의 상담에서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해 자금 사정이 매우 악화 되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계좌를 전부 동결시킨 이후 마카오 행정청은 곧바로 BDA의 경영관리와 구조조정에 나섰고 이와 함께 미국의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언스트앤영에 BDA의 감사를 위탁했다.

미국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매클래치 신문〉이 2007년 4월 북한의 외환거래 주 창구인 BDA는 미국 달러화의 위조지폐를 세탁하는 역할을 담당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는 언스트앤영의 감사 결과를 기사화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BDA에 동결되었던 북한 자금은 미국과 북한의 정치적 합의에 따라 2007년 6월 미국 뉴욕연방은행과 러시아 중앙은행을 거쳐 북한 계좌로 이체되었다.

북한의 경제제재를 위해 동결한 ‘방코델타아시아(BDA)’의 예치 자금. 이는 북한으로 향하는 핵과 미사일, 화학·생물무기 이용 가능 품목 수출제한과 금융거래 제한 목적이지만 아직까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제재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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