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큰 그릇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으로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짐을 이르는 말인 대기만성. 이 말이 찰떡같이 어울리는 스타들이 있다. 자고 일어나보니 스타가 된 것이 아닌 인고의 시간을 견딘 후에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중의 별들. 시간은 조금 더 걸렸을지라도 지금 빛을 발하고 있는 스타들을 함께 만나보자.

첫 번째,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800번이 넘는 오디션에 떨어진 ‘마크 러팔로’

[사진/영화 ]
[사진/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스틸컷]

국내에서는 헐크로도 잘 알려진 마크 러팔로는 선한 인상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무명과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고, 우울증과 간헐적 폭발 장애와 관련된 문제를 안고 살았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던 도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얼마 전부터 본격적으로 연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외모도 번듯하지 않은 젊은 배우에게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800번이 넘는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모자라는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바텐더, 도어맨, 요리사, 심지어 땅 파고 나무 심어주는 일까지 했다. 그러다 나긋나긋하고 부드럽지만 동시에 내면의 거대한 분노를 겨우 자제 중인 이중적인 박사의 이미지가 잘 자리 잡은 헐크를 연기하며 대중들에게 인정받았다. 2015년에 개봉한 <스포트라이트>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 3번째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으며 수많은 좌절 속에서 지금 이 자리에 오른 것은 진정한 인간승리라 할 수 있겠다.

두 번째, 평범한 배우에서 할리우드 최고의 몸값까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사진/영화 '아이언맨' 스틸컷]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1965년생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는 영화계에서는 평범한 배우 정도였다. 1970년 아버지의 영화 <파운드>로 데뷔를 했기에 그의 영화 경력은 길다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중반에는 할리우드 청춘스타 군단에 꼭 끼던 유망주였지만 대표 주자였던 톰 크루즈와는 달리 별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도 영화에 단역이나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배우였다.

그러다 2008년 그의 인생작인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 역의 주연을 따내며 인생 역전을 하게 된다. 이때까지만 해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톱스타 반열까지는 오르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아이언맨>을 이후로 마블 시리즈 영화에서 아이언맨으로 단골 출연하며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가장 영향력 높은 배우가 되었고 현재 그의 출연료도 할리우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한다.

세 번째, 50대가 되어서야 뒤늦게 환영받은 MC계의 최고령 대장 ‘송해’

[사진/'전국노래자랑' 방송화면 캡처]
[사진/'전국노래자랑' 방송화면 캡처]

대한민국 방송계 역사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전국노래자랑>의 MC 송해는 1927년생이다. 31살 때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한 그는 악단에서 가수를 했지만 공연 특성상 진행을 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MC 경험을 쌓게 되었다. 무대와 방송에 얼굴을 비치면서 활동을 했지만 당시 배삼룡, 이기동, 서영춘과 같은 스타 코미디언에 비하면 무명이나 다름이 없었다. 

송해는 과거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무명으로 지내다가 한 젊은 PD의 제안으로 MC를 밭게 되었다며 50대가 되어서야 <전국노래자랑>을 하면서 떴다고 자신을 평가한 적이 있다. 현재 <전국노래자랑>이라고 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송해는 최고령 연예인이자 최장수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광고 모델로도 활동하며 종횡무진 현역으로 활동 중인 그는 최고의 MC이자 수많은 후배 연예인의 롤모델이다.

평범했던 과거에서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묵묵히 일을 하며 내공을 쌓아 이제는 수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들. 뒤늦게 빛을 보고 있는 만큼 이들의 러브콜은 늦게까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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