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스마트폰 이용자 중 상당수는 ‘통화 녹음’ 기능의 부재로 아이폰 선택을 꺼려한다. 그런데 곧 출시되는 ‘아이폰12’에 녹음 기능이 탑재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기대를 받고 있는데, 과연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이폰12에도 통화 녹음 기능은 탑재되지 않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0에서 공개될 애플의 운영체제 iOS14에서 확인된 음성 통화 녹음 기능은 일반 소비자에게는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유출된 iOS14의 빌드에서 ‘통화 중 녹음’ 기능이 발견된 것은 사실이다. 당시 iOS14 빌드 캡쳐본에는 통화 녹음 메뉴 버튼이 있었고, 또한 “귀하는 통화 중인 모든 당사자에게 녹음 중임을 알리는 것이 귀하의 책임이고, 통화 녹음이 진행되는 동안 이와 관련된 관할 지역의 모든 법률을 준수할 것을 동의합니다”는 경고 문구도 제시되어 있었다. 이것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곧 출시되는 아이폰12에 통화 녹음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iOS 내부에는 ‘애플인터널(AppleInternal)’이라는 코드로 일반 사용자에게 공개되지 않는 기능과 설정들이 탑재 되어 있는데, 캡쳐본에 나온 통화 녹음 기능 역시 애플 직원을 위한 전용 옵션이고 현재 애플 내부 개발자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기능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토대로 다수의 IT 매체는 소비자들의 기대와 달리 새로 출시되는 아이폰12에도 통화 녹음 기능이 탑재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대체 수많은 기능이 담긴 아이폰에는 왜 ‘통화 녹음’ 기능이 없는 것일까?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지만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플로리다, 코네티컷 등 미국의 12개 주가 양쪽 동의 없는 대화 녹음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애플은 현재까지 통화 녹음 기능을 제공한 적이 없으며, 외부 앱을 통한 녹음까지도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아이폰에서 통화 녹음은 액세서리를 활용하거나, iOS 관리자 권한을 가져오는 '탈옥'(Jailbreak)을 해야만 가능하다.

오는 6월23일 WWDC 2020이 개최된다. 여기서 iOS14를 비롯해 다양한 OS가 소개되니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iOS14의 새로운 기능으로는 △홈 화면 사용자 정의 △오프라인 시리(Siri) △AR 맵 등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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