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해양수산부는 항공기를 이용하여 바닷속 수심을 측량하고 3차원 지형자료를 생성할 수 있는 항공수심측량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오는 18일 서해 안면도에서 시연회를 개최한다.

이 항공수심측량장비의 이름은 ‘시호크(Seahawk, 물수리)’로, 강, 호수, 해안가 등을 비행하여 먹이를 잡는 물수리와 같이 짧은 시간에 목표물을 정확히 공략하는 특성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항공수심측량이란 항공기에서 파장이 다른 2개의 레이저를 발사하고, 수면과 해저면에서 반사된 레이저의 시간 차이를 이용하여 수심을 산출하는 측량 방법으로, 주로 해안선 조사나 해도 제작 등에 활용된다.

시호크 장비 모습(왼쪽)과 최종 취득된 지형 데이터(오른쪽)
시호크 장비 모습(왼쪽)과 최종 취득된 지형 데이터(오른쪽) [해양수산부 제공]

그간 항공수심측량을 하기 위해서는 국산 장비가 없어 해외에서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장비를 빌려와야만 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14년부터 국내외 관련 분야 대학교, 연구기관, 기업 등과 함께 항공수심측량 기술 개발을 추진하였고, 5년의 연구 끝에 항공수심측량장비의 국산화라는 큰 성과를 얻게 되었다.

시호크는 새로운 광학 소자를 적용한 레이저 송신기를 탑재하여 기존 자료의 해상도 수준(2x2m)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그간 빌려서 사용했던 외국 장비(CZMIL)보다 무게는 25%(287kg→211kg) 가볍고, 부피는 40%(0.834m3→0.473m3) 작아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항공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외국 장비는 측량한 데이터를 지상에 와야만 확인할 수 있었으나, 시호크는 항공기 내에서도 측량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비행 조사 중에 측량 오류의 발생 여부 등을 즉시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다.

연구진은 시호크의 시스템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서해안 백아도를 시작으로 충남 안면도, 강원 묵호항, 제주 성산 등 국내 해안에서 장비를 시범 운행함으로써 운영의 안정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부터 하드웨어시스템을 인증 받고, 한국해양조사협회가 진행하는 측량 성과 심사도 통과하였다.

해양수산부는 2022년까지 시호크를 해안선, 연안침식 조사 등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증 연구를 추진하고, 상용화 모델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술을 활용한 연안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산업의 세계 진출 발판도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해안선, 연안 침식 조사 등에 국산 측량 장비를 도입하는 것은 연안 공간의 효율적인 관리뿐만 아니라 국내 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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