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유찬형 수습] 최근 럭셔리 패션 브랜드 구찌가 기존 시스템을 파괴하고 시즌리스 방식으로 신제품 출시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해 주목받고 있다.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봄·여름, 가을·겨울, 리조트 룩 등 매년 계절에 맞춰 5번에 걸쳐 발표했던 신제품 출시 방식을 앞으로는 2번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시즌리스(seasonless)란 계절에 상관없이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시즌리스는 옷차림법 위주로 발전했지만 최근에는 페디, 네일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부터 음식까지 광범위하게 출시되고 있다.

특히 몇 해 전부터 올해의 브랜드, 올해의 제품 1위를 가장 많이 차지한 브랜드 구찌는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깨달았다며 오랜 시간 관행적으로 전개해온 신제품 출시 방식을 거부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채택하겠다는 일종의 개혁을 선언했다.

패션 업계에서는 매 시즌마다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시장이 침체되고 수요가 급감하면서 새로운 생존법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도 유행을 타지 않는 시즌리스 콘셉트를 이용한 제품들이 점차 생겨나기 시작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올해 초 출시한 한 패션 브랜드에서는 아예 유행을 타지 않는 시즌리스 콘셉트를 적용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시즌별로 많은 제품을 새로 출시하는 것을 반복하기보다는 10개월 동안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계절을 타는 옷은 조금씩 때에 맞춰 선보인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또 국내 한 유통업계에서는 추운 겨울 시즌에 한정적으로 운영하던 국물도시락과 군고구마를 출시해 연중 운영한다고 밝혔다. 편의점에서 국물 도시락은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11월말부터 연 초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겨울시즌 상품이다.

그런데 조사에 따르면 가정간편식(HMR) 중 국물요리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을과 겨울 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꾸준한 매출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따뜻한 날씨에도 국물요리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직장인과 학생들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인 부대찌개국밥을 연중 운영 상품으로 출시했다.

뿐만 아니라 커피업계에서도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의미인 ‘얼죽아’란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고객들이 상품을 구입하는데 계절적인 영향보다는 개인의 취향이나 생활패턴에 맞춰 결정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업들은 시즌리스 개념으로 계절을 타지 않으면서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러한 시도는 이전의 관습에서 벗어나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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