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지난 2006년 우리나라 KT&G의 경영권을 위협하며 인삼공사 매각과 자산 처분 등을 요구한 KT&G 습격 사건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 있다. 미국의 유명한 행동주의 투자자 혹은 악랄한 기업 사냥꾼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의 창업자이자 대주주. 바로 ‘칼 아이칸’이다.

아이칸의 해외 인지도

[사진/'칼 아이칸' 홈페이지 캡처]
[사진/'칼 아이칸' 홈페이지 캡처]

자신이 창립한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의 지분 89.57%를 보유하고 있으며 26조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보다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해외에서는 아주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설립
1957년에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철학 학사학위를 받고 뉴욕 대학교 의대를 다녔으나 매일 시체를 보는 것에 회의를 느껴 입학하고 2년 후 자퇴를 한 뒤 미합중국 육군에 입대했다. 제대 후 뉴욕에 위치한 드레이퓨스 앤 컴퍼니(Dreyfus & Company)에 주식 중개인으로 입사하면서 투자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다. 이후 아이칸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고 기업 경영에 참여하면서 회사 가치를 높이고 차익을 남기는 M&A 전문 투자 회사로 성장하였다. 

아이칸의 전략

[사진/칼 아이칸 트위터 캡처]
[사진/칼 아이칸 트위터 캡처]

아이칸은 경영이 비효율적이고 불투명한 기업의 지분을 획득한 다음 주주의 권리를 내세우면서 경영에 개입한다. 그리고 철저하게 단기적인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배당 확대에만 치중하며 이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 대규모 구조조정, 사업부 매각, 인수합병, R&D 비용 축소 등이 일어난다. 쉽게 말해 재무제표상의 숫자만 그럴싸하게 만들어서 빠른 시일 안에 배당으로 뽑아먹고, 주가를 끌어올려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법이다. 

1년여 만에 일어난 먹튀 논란

[사진/Wikipedia]
[사진/Wikipedia]

아이칸은 지난 2006년 국내의 KT&G 지분 6.59%를 전격 취득하고 약 1년간, 유동자산 처분과 자사주 매입 등의 안건을 놓고 사측과 끈질긴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결국 KT&G는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아이칸은 이 과정에서 약 1,50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던 일화가 있다. 불과 1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1,500여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기고 떠나면서 먹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악랄한 기업사냥꾼으로 묘사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빠른 투자금 회수를 위해 단기적인 실적개선과 주가 상승에만 관심을 가지는 아이칸의 행태 때문에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훼손하고 궁극적으론 오히려 멀쩡한 기업을 망가뜨린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이로 인해 천민자본주의의 상징, 악랄한 기업사냥꾼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아이칸의 또 다른 평가

[사진/포브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포브스 홈페이지 캡처]

아이칸 본인은 기업 사냥꾼이라는 말보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불리기를 원한다. 이사회 장악 등을 통해 경영에 개입해 적극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주주를 행동주의 투자자라 말하며 아이칸은 늘 CEO들의 무능함과 높은 연봉을 강하게 비판한다. 그래서 아이칸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가 경영 투명성 개선과 주주이익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다. 

삶과 사업에서 2가지 기본적인 죄가 있는데 첫 번째가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 두 번째가 전형 행동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는 ‘칼 아이칸’. 전에도 그래왔듯 앞으로도 직접 인수 혹은 경영권에 참여하며 아이칸의 사냥이 계속해서 이루어질지 한번 지켜봐야 하겠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