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탁 / 구성 : 심재민 선임기자, 조재휘 기자] 2020년 6월 15일 오늘의 이슈를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어제 오후 한 방송에서 1988년 인질극으로 세간을 놀라게 했던 지강헌 사건이 전파를 타면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재조명 되고 있는 지강헌 사건에 대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조재휘 기자와 함께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조재휘입니다.

[영화 '홀리데이' 스틸컷]
[영화 '홀리데이' 스틸컷]

Q. 먼저 지강헌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까?
A. 네, 어제 SBS스페셜 파일럿 프로젝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지강헌 사건을 다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우선 이 프로그램은 장성규, 장도연, 장항준이 이야기꾼으로 나서 내가 느낀 바를 온전히 나의 시점으로 해석해 가장 익숙한 곳에서 자유분방하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이들의 첫 이야기 소재가 바로 1988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지강헌 사건이었습니다.

Q. 지강헌 사건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사건이었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네, 지강헌 사건은 지난 1988년 10월 8일부터 10월 16일에 걸쳐 지강헌을 선두로 한 영등포교도소에 수감되었던 25명 중 12명의 미결수들이 호송 도중 호송 교도관들을 흉기로 위협하고 권총을 빼앗아 집단 탈주해 그중 4명이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일반 가정집에 침입했습니다. 그리고 여성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을 향해 요구 사항을 말하던 지강헌의 모습이 TV를 통해 생중계된 것이죠.

Q. 그렇군요. 당시 지강헌은 경찰에게 어떤 요구를 했던 겁니까?
A. 지강헌은 비지스의 홀리데이 팝송 카세트테이프를 요구했으며 사건 당시 현장에서 홀리데이를 듣기도 했습니다. 비지스의 홀리데이가 울려 퍼질 때 지강헌이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은 당시 방송 녹화 테이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Q. 그리고 당시 지강헌은 유명한 말을 남긴 것으로 아는데 어떤 말이었습니까?
A. 네, 지강헌은 자신은 시인이며 미래를 보고 과거에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인질극을 바탕으로 이후 영화 <홀리데이>가 만들어지기도 했죠.

Q. 그런데 방송프로그램에서는 인질극 사건 현장 이외의 사실을 다뤄 화제가 되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A. 네, 프로그램에서는 지강헌 일당에게 인질로 잡혀있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지강헌의 교도소를 탈출한 이유도 자신은 560여만원의 절도를 저질러 무려 17년을 살아야 했는데 알려진 것만 76억원을 횡령한 전두환의 막내동생 전경환의 경우는 겨우 7년만 살면 된다는 사실에 불만을 가지고 탈출한 것입니다. 실제로 전경환은 3년 정도 살다가 석방됐고 이에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탄생한 것입니다.

Q. 당시 탈주범들은 모두 어떻게 됐습니까?
A. 연이어 극한의 상황에 몰린 탈주범들은 자살을 택했고 지강헌 역시 자살을 시도하다 경찰특공대가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 후 4시간 만에 사망했습니다. 탈주범 중 당시 막내였던 강 모 씨만 유일한 생존자로 경찰에 검거됐는데요. 검찰은 15년을 구형했지만 인질들이 써준 탄원서 덕분에 7년 형만 받을 수 있었습니다. 

네 설명 잘 들었습니다. 단순한 탈주범 인질극을 넘어 돈과 권력을 둘러싼 사회적 문제를 돌아보게 했던 지강헌 사건. 한 방송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이 사건이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많은 관심이 모으는 이유, 여전히 우리사회에 권력의 부조리가 고질병으로 남아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슈체크였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