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탁 / 구성 : 심재민 선임기자, 김아련 기자] 2020년 06월 12일 오늘의 이슈를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경남 창녕에서 부모의 폭행과 학대에 시달리다 맨발로 도망친 9살 여아의 사건이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아이는 얼마 전 위험을 무릅쓰고 4층 베란다 난간을 통해 옆집으로 탈출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어떻게 된 사건인지 자세한 내용 김아련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아련입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Q. 9살 어린 여자 아이가 필사적으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이번 사건. 어떻게 된 일입니까.

네 9살 A양은 올해 1월 계부와 친모, 그리고 의붓동생 3명과 함께 창녕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런데 A양은 혼자 다락방에 살았고 집 안에서도 감금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A양이 말을 듣지 않으면 테라스에 쇠사슬로 목을 묶어 자물쇠로 잠그는 방식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밥을 먹거나 화장실에 갈 때만 쇠사슬을 풀어줬는데, 탈출 당시 집에는 친모와 의붓동생들만 있었고 계부는 없었다고 합니다. 잠시 쇠사슬이 풀린 틈을 타 A양은 베란다 난간을 통해 외벽을 넘어 옆집으로 이동했고, 맨발로 빌라 밖까지 나온 A양은 도로를 뛰어가다 한 주민에게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습니다.

Q. 목숨을 건 탈출처럼 보이는데, 발견 당시 아이의 상태는 어땠습니까.

수개월 동안 고문 수준의 학대를 견뎌야 했던 A양 몸 상태는 그야말로 처참한 지경이었습니다. 눈에 멍이 들고 손가락에는 심한 물집이 잡혀 있었고, 신체 여러 곳이 심하게 다치거나 훼손되는 등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는데요. 이 외에도 다수의 골절과 상처 흔적이 있었고 심한 빈혈 증상도 있었습니다. A양을 병원에 입원시킨 경찰은 지난 2일부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Q. 참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해 부모에 대한 단호한 처벌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데, 조사는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경찰은 지난 4일 계부를 상대로 1차 조사를 마무리했으며 5일 압수수색을 통해 학대 도구로 의심되는 다수 물품을 확보했습니다. 압수품은 학대 도구로 사용된 프라이팬과 쇠사슬, 자물쇠, 플라스틱 재질 막대기 등 10개 안팎이었는데요. 친모는 거제의 한 신경정신과에서 4년 전부터 치료를 받아 왔으며 최근 1년간은 약을 먹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8일 이들은 A양의 부모와 의붓동생 3명에 대한 분리보호명령에 반발해 자신들의 주거지에서 신체 일부를 자해하거나 4층 높이에서 투신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추가적인 자해나 자살 시도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일단 이들을 응급 입원 조처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상태가 안정되면 소환이나 강제수사 등을 통해 조사를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Q. 현재 아이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네, 피해 아동은 도내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오다 지난 11일 퇴원해 아동쉼터로 옮겨졌습니다. 다행히 온몸에 남아 있던 멍은 대부분 아물었고, 화상 등 남은 상처와 정신적 치료를 위해 당분간 쉼터에서 머물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충격적인 사건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아동 학대 가해자를 엄벌해야 한다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향후 이러한 피해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국가적 시스템 도입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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