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미국에서 한인 노인이 흑인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 한인의 손녀는 현지 시각으로 9일 "이번 일로 한인과 흑인간 대결을 조장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피해자의 손녀(아이디 meadow)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많은 사람이 이번 일을 아시아계와 흑인의 대결로 바꾸려 하고 있다"며 "제발 모두가 서로를 미워하는 것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1. 앞선 한인 노인이 당한 폭행

[사진/SNS 캡처]

손녀는 전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신의 할아버지가 로스앤젤레스(LA) 인근의 리알토 지역 버스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이나 바이러스'를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로 구타당했다고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아시아계 미국인 관련 뉴스매체인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리알토 경찰은 피해자인 한인 할아버지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가 검은색 후드 티에 흰색 바지를 입은 흑인 남성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 다시 올린 손녀의 글

[사진/손녀 트위터 계정 캡처]

손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트위터에 다시 글을 올렸다. "내가 인종 전쟁을 촉발했다는 주장으로 현재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내가 한인과 흑인간 전쟁을 일으켰다고 말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자신의 계모가 흑인이고,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도 동참했다는 것을 공개하면서 "내가 어제 올린 글은 인종차별이 곳곳에 있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3. 경찰의 입장

[사진/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제공]

리알토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폭행 사건이 버스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며 범인이 버스를 기다리던 한인 할아버지를 뒤에서 밀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당시 용의자가 피해자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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