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가수 비(정지훈)가 2017년 공개한 노래인 ‘깡’이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음원 차트에 재진입했다. 지난 3일 오전 9시 기준 멜론 실시간 차트 TOP 100에서는 59위를 기록했다. 또 유튜브에 공개됐던 ‘깡’의 공식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1266만회를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온라인에서 퍼진 비의 ‘깡’은 특유의 강렬한 퍼포먼스와 남성미 넘치는 가사 등으로 재조명받으며 하루에 한 번씩 ‘깡’을 봐야 한다는 의미인 ‘1일 1깡’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깡 신드롬’에 대해 살펴보자.

지난 5월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비는 직접 깡 신드롬에 대해 언급하며 최근 인기에 대해 거침없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비는 깡에 관련된 댓글 중에 “나 08년생인데 내 동년배들 12깡 한다. 너희들은 깡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댓글을 봤다며 요즘 예능을 보는 것보다 댓글 읽는 게 훨씬 재밌다고 전했다.

‘깡’에 관한 용어들도 급증했는데 ‘1일 N깡’은 뮤비를 본 횟수를 말한다. 깡 중독자들이 많아지면서 ‘깡팸’이란 애칭도 생겨났으며 깡 친구를 뜻하는 ‘깡구’라는 말도 나왔다. 특히 깡 뮤비의 마지막에 나오는 검은색 두건을 쓰고 추는 춤을 ‘베놈 댄스’, ‘팔척귀신 춤’, ‘봉산깡춤’, ‘코난범인 춤’이라 칭했다.

뮤비 앞부분에서 흘러나오는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가사는 갑자기 발라드 부분이 시작되는 부분으로 팬들 사이에서 다양하게 응용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비는 방송에서 입술 깨물기는 안 하도록 노력하겠지만 조명은 포기할 수 없다며 “조명만은 나를 감싸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비의 10년차 팬이 비에게 바라는 점인 ‘시무20조’도 화제를 모았다. 그중에는 재간둥이(꾸러기) 표정 금지, 입술 깨물기 금지, 윙크 금지, 중간에 박수치면서 리듬타기 금지, 화려한 조명 그만, 과거에 머무르지 않기, 직언을 해줄 수 있는 지인들 옆에 두기 등이 있다.

비는 팬들의 댓글로 인해 상처받거나 자존심 상해하는 모습보다는 오히려 아내 김태희 역시 1일 1깡에 대해 재밌다는 반응을 보인다며 매일 1일 7깡 한다고 전했다. 그는 오히려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며 자신이 왜 시대를 따라가지 못했는지, 대중이 촌스럽다고 느낀 이유가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온라인상에서 특정 콘텐츠에 대중의 관심이 모아져 발전하는 현상을 바로 ‘밈(Meme)’이라 한다. 밈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입소문이 필요하다. 이는 SNS에서 SNS로 콘텐츠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현상은 대중이 콘텐츠 생산과 소비를 주체적으로 이끌면서 직접 방송 소재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깡’처럼 시간이 한참 지난 오래된 콘텐츠여도 대중이 새롭게 재평가하고 재밌게 느끼는 경우, 적극적으로 직접 따라하며 패러디를 하는 등 방송 소재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자칫 상대방에 대한 비방이나 심한 악플까지 웃음거리로 넘길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사고를 할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