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많은 변화들이 생기고 있다. 인간들의 이동이 적어지면서 유럽의 도심 곳곳에 야생동물이 출현하기도 했으며, 동물들의 변화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멸종위기에 몰린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때문에 멸종위기를 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천산갑을 지난 5일 1급 보호야생동물로 한 단계 격상한 데 이어 전통약재 목록에서도 제외했다고 BBC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천산갑의 온몸은 포식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비늘로 덮여 있는데, 중국 한의사들이 이 비늘을 약재로 쓰면서 천산갑은 사냥 수요가 늘어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천산갑의 멸종위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코로나19의 중간숙주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일부 과학자들이 천산갑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간숙주로 보기 시작하면서 식품이나 약재로 사용하는 관행이 비판을 받았다.

특히 올 4월 태국에서 구조된 생후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새끼 천산갑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응원이 이어졌고, 태국의 야생동물 보호당국와 마히돌대학교 수의학과는 물론 런던동물학회에서 파견한 전문가까지 달라붙어 힘을 합쳤다. 다행히 해당 천산갑은 귀중한 삶의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한편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따르면 천산갑 8종은 모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이중 순다천산갑·필리핀천산갑·중국천산갑은 위급(CR), 인도천산갑·큰천산갑·나무천산갑은 위기(EN), 사바나천산갑·긴꼬리천산갑은 취약(VU)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환경단체들은 중국 정부의 결정을 반겼다. 천산갑 지키기(Save Pangolins)의 톰 폴슨은 "천산갑 비늘을 전통약재목록에서 제외한 중국 정부의 결정은 '게임 체인저'(판도를 일거에 바꿀 조치)"라고 말했다.

세계동물보호단체(WAP)의 캐서린 와이즈도 "야생에서 밀렵당한 동물들을 더럽고 좁은 우리에 가둬놓으면 치명적인 질병의 온상이 될 수 있다"며 중국 정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멸종위기로 보호받아야 하는 동물들을 위한 인간들의 노력. 천산갑의 중국 전통약재 제외를 비롯해 많은 동물들이 앞으로 더 보호받는 단체들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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