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올해로 9년차 애플 CEO의 자리에 있는 팀 쿡은 스티브 잡스가 암으로 사망한 후 공식 취임했다. 그는 잡스가 보인 혁신적인 성장보다는 색다른 사업 전략으로 판매량 신기록을 달성했다. 또 쿡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팀 쿡의 사업전략과 가치관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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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입사해 CEO 자리에 오른 팀 쿡

팀 쿡은 미국 앨라배마에서 태어나 오번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IBM에서 12년 정도 북미 총괄 책임자로 일하다가 애플에 입사하기 전 컴팩에서 6개월 정도 근무했다. 이후 스티브 잡스가 1998년 애플의 수석 부사장으로 쿡을 스카우트했다. 쿡은 애플에 입사해 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등 경영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잡스는 2011년 8월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CEO 자리를 쿡에게 넘겨주고 물러나겠다고 전했다. 이로써 쿡은 2011년 8월 24일 애플 CEO로 공식 임명됐다.

아이폰 판매량 신기록 달성

팀 쿡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자기 색깔을 드러냈다. 특히 화면 크기를 줄인 아이패드 미니 등은 팀 쿡의 성향이 그대로 반영된 제품으로 꼽혔다. 2014년에는 잡스라면 도전하지 않았을 아이폰 화면을 기존보다 키운 아이폰6를 내놓았다. 시장의 반응은 더 뜨거웠고 2016년 12월에는 아이폰 분기 판매량 7천829만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팀 쿡은 애플 내에서 최고 물류 전문가로 꼽혔는데, 디자인보다는 유통 혁신을 통해 아이폰 판매량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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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군 다양하게 확대해 아이폰 출시

팀 쿡이 취임한 이후 5년 만에 애플의 연 매출은 2016년 2203억달러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당시 그는 시간이 지나면 세계의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한 대씩 가지게 될 것이라며 AI 덕분에 스마트폰은 더욱 필수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팀 쿡이 취임한 후 애플은 4.7인치 아이폰, 5.5인치 아이폰플러스, 4인치 아이폰SE로 제품군을 확대해 매년 3개의 새로운 아이폰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다양한 선호도를 반영했다.

새벽부터 일어나 일을 시작하는 팀 쿡

쿡은 엄청난 새벽형 인간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매일 새벽 3시 45분에 눈을 뜬다고 알려져 있는데 아침부터 새로운 메일을 꼼꼼히 챙겨 읽는다. ‘와이어드’ 편집장에 따르면 그가 새벽에 출장지로 메일을 보내도 5분 안에 답이 올 정도로 언제 잠을 자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쿡은 사내에서도 일 중독자로 알려져 있는데, 남들이 꺼리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공장 생산 관리를 도맡아 한 적도 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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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기기 출시로 시장 점유율 1위 차지한 애플

팀 쿡의 애플은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내놨던 아이폰처럼 세상을 바꿀 만한 혁신작을 내놓지는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쿡은 아이폰을 계기로 회사 성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인 제품군이 애플워치, 에어팟 등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들이다. 애플은 2014년 9월 처음으로 애플워치를 공개했는데, 출시 후 단번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지난해 웨어러블 기기 매출은 전체매출의 11%인 100억1000만달러(약 12조원)를 기록했다.

서비스 사업에서 급성장 보이며 매출 상승

한편 애플은 신사업 분야인 서비스도 급성장하고 있다. 2014년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2015년 음악 서비스 애플뮤직, 2019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 플러스, 게임 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 등 음악, 앱 판매, 디지털 구독에 기반을 둔 서비스 사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4분기 신사업 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127억 달러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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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가치를 중요시하는 팀 쿡

관련 업계에서 최고의 매출을 달성한 팀 쿡은 세계적인 부자로 꼽힌다. 그런데 그는 8억달러(8840억원)에 달하는 자신의 전 재산을 죽기 전에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에이즈 예방, 기후변화, 인권의 중요성을 공개적으로 발언해 온 그는 최근 백인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숨진 사건에 대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비난하며 "모든 사람들을 위한 더 살기 좋고 정의로운 세상"을 호소했다. 인간적인 가치를 중요시하는 팀 쿡의 애플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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