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조지 플로이드(46)의 사망에 연루된 경찰관 2명이 재판에서 '목 누르기를 제지하려 했으나 상관이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매체에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참 명령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체포에 가담한 신참'으로 자신을 묘사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당시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모두 4명으로 약 9분간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 누른 데릭 쇼빈(44)이 최고참이었다. 토머스 레인(37), 투 타오(34), 알렉산더 킹(26)은 토머스 레인의 후배였다.

미네소타주 키스 엘리슨 검찰총장은 3일 이들 중 쇼빈을 '2급 살인' 등 혐의, 나머지 3명은 '2급 살인 공모' 등 혐의로 기소했다.

이 가운데 쇼빈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이 4일 헤너핀카운티 법원에 처음으로 출두해 재판을 받았는데 그중 레인과 킹의 변호인은 "이들이 쇼빈에게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지 말라고 말렸으나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킹의 변호인 토머스 플렁켓은 법정에서 "킹과 레인은 줄곧 19년 경력의 베테랑(쇼빈)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며 "그들은 당시 상황이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변호인들은 플로이드 사망 당일 킹은 정규직 경찰관으로서 세 번째 교대조 근무를 하고 있었고, 레인의 경우 정규직으로 근무한 지 나흘째 되는 날이었다고 밝혔다.

레인의 변호인 얼 그레이는 "레인이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느냐"며 "쇼빈에게 다가가서 그를 붙잡아 던져버려야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쇼빈이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는 동안 킹은 플로이드의 등을, 레인은 플로이드의 다리를 붙잡고 있었다.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레인은 쇼빈에게 엎드려 있던 플로이드의 몸을 돌려 옆으로 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으나 쇼빈은 이를 거절했다.

이후 킹은 플로이드의 맥박을 살펴본 뒤 맥박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타오의 변호인은 쇼빈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쇼빈에 대한 재판은 8일 처음 열릴 예정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