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전 세계 10대~20대 사이에서 대유행하는 동영상 중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tiktok)'. 틱톡의 소유주인 ‘바이트댄스’는 미국 사용자들 사이에서의 높은 인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새 CEO를 물색해왔다. 그 결과 월트 디즈니의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업무를 책임졌던 케빈 메이어(58, Kevin Mayer)가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새 최고경영자(CEO)이자 바이트댄스의 최고운영관리임원(COO)으로 선임됐다.

뜨거운 인기의 틱톡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만든 동영상 중심 SNS인 틱톡(TikTok) [연합뉴스 제공]

틱톡은 약 15초 정도 짧은 분량의 립싱크 영상을 음악 및 스티커와 함께 제작할 수 있는 동영상 편집 및 공유 앱이다. 틱톡앱은 각종 스마트기기에서 지금까지 약 19억회 다운로드 됐을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에서의 다운로드 횟수도 1억7200만회에 달할 정도로 지난해 틱톡의 전 세계 다운로드 수는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을 넘어섰다. 이러한 틱톡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바이트댄스의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750억달러(약 91조9500억원)에 달했다. 그리고 코로나19 위기가 덮친 올해 1분기에는 전 세계 어떤 앱보다 많은 3억700만회의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했다.

‘중국’ 선입견, 케빈 메이어 영입으로 ‘돌파’ 의지

틱톡의 무서운 인기와는 별개로 중국 기업이라는 선입견도 강하다. 때문에 바이트댄스는 중국 기업이지만 중국 기업이란 인식을 지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특히 중국과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여러 제재의 타깃이 되고 있는데, 실제로 미국 정부는 틱톡의 국가안보 위협 여부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관련 조사에 착수했으며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지난 2월부터 직원들의 틱톡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에 틱톡은 미국의 따가운 시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새 CEO를 물색해 왔으며, 할리우드와 음악 업계에서 인재를 모집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틱톡이 케빈 메이어를 선택한 것 역시 디즈니에서 떨친 역량 외에도, 유명한 미국인 임원을 고용하는 것이 미국 정치권의 편견을 잠재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마블-21세기 폭스 등 인수 성공한 디즈니 핵심 인물

이러한 상황 속의 넷플릭스의 경쟁업체인 `디즈니+'를 이끌어오다 틱톡을 이끌게 된 케빈 메이어. 그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과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3년에 디즈니에 처음 입사했다. 이후 디즈니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디즈니+의 유료 가입자를 5천400만 명까지 늘려놓아 당시 디즈니의 CEO였던 밥 아이거로부터 `최고의 전략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외에 픽사 엔터테인먼트, 마블 스튜디오, 루카스필름, 21세기 폭스 등을 인수해 디즈니를 거대 엔테테인먼트 기업으로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케빈 메이어를 영입한 바이트댄스는 "메이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과를 이뤄낸 엔터테인먼트 경영자 가운데 한 명"이라며 "바이트댄스의 포트폴리오를 다음 단계로 업그레이드해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2007년 9월 월트디즈니 행사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케빈 메이어(왼쪽) [연합뉴스 제공]

밥 아이거도 인정한 열정과 집중력

케빈 메이어의 열정과 집중력은 디즈니 내에서 유명했다. 특히 마블 인수에 있어 상당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성공으로 이끌었는데, 이에 대해 당시 디즈니의 수장 밥 아이거는 케빈 메이어만큼 열정적이고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을 본적 없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케빈 메이어가 틱톡에서 보여줄 열정에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그의 임기는 6월1일 시작되며 틱톡의 오락 사업을 강화하고 그를 통해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임무도 맡게 된다. 메이어는 성명을 통해 “바이트댄스의 놀라운 팀에 합류할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며 “틱톡에서 희귀한 것을 만드는 데 감명을 받았고, 바이트댄스의 다음 단계를 이끌어 갈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사할 줄 아는 겸손 갖춘 인재

케빈 메이어 특유의 겸손함도 돋보인다. 오랜 시간 몸 담아 온 디즈니를 떠나게 된 케빈 메이어는 그간 이뤄온 성과들에 대해 “디즈니 팀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특히 탁월한 리더십과 오랜 시간 훌륭한 멘토가 되어준 밥 아이거(Bob Iger)와 매우 존경하는 밥 차펙(Bob Chapek)에게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또 새롭게 손을 잡은 바이트 댄스를 향해서도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겸 CEO) 장이밍이 보여준 신뢰와 이사회가 나를 위해 제시한 바이트댄스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비젼을 매우 겸손하게 받아들인다."라며, 장이밍같이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과 일하고 싶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케빈 메이어는 본격 임기를 시작하면 장이밍에게 직접 보고할 예정이며, 틱톡의 CEO로서 전 세계 크리에이터, 사용자 그리고 브랜드 커뮤니티를 구축하여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틱톡의 안보 우려에 대해서도 “이는 디지털 플랫폼이 거의 보편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도전”이라며 “나는 이런 도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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