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2020년 5월 24일 일요일의 국제 이슈

▶이스라엘
부패혐의 첫 재판 받은 네타냐후 총리, 현직 총리의 형사 재판은 처음

24일(현지시간) 오후 이스라엘에서 5선에 성공한 장기 집권 지도자 베냐민 네타냐후(70) 총리가 예루살렘 법원에 뇌물수수 등의 피고인으로 첫 재판에 출석했다. 이스라엘의 현직 총리가 형사 재판을 받기는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재판 시작에 앞서 "이것은 국민의 의지에 반하는 정치적 쿠데타 시도"라며 검찰과 경찰이 우파 지도자인 자신을 물러나게 하려고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번 재판은 애초 올해 3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연기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부패 혐의를 모두 부인해왔으며 그의 변호사들은 최근 법원에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 출석을 면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 등으로부터 수년간 '돔 페리뇽' 등 고급 샴페인과 '파르타가스' 쿠바산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스라엘 최대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우호적인 기사를 대가로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 한편 집권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는 총 재임기간이 14년 2개월로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다.

▶영국
총리 최측근 보좌관 커밍스, 코로나19 자가격리 위반 의혹... 사퇴해야

도미닉 커밍스 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자가 격리 조치를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야당은 물론 집권 보수당 내에서도 보리스 존슨 총리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커밍스 보좌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 모임인 '유럽연구단체'(ERG)의 수장을 맡았던 스티브 베이커 의원은 "나는 계속해서 그가 총리실에 머무는 것을 반대해 왔다"면서 "그는 수많은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를 입히고 있다. 상황이 갈수록 추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적어도 나라의 모든 이들에게 강제했던 슬로건을 스스로 준수하지 않았다"면서 "그것이 그가 사퇴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제나 옳지도, 보리스(존슨 총리)에게 없어서 안되는 이도 아니다"라면서 "누구도 필수적이지 않다. 이것은 막다른 길이다"라고 밝혔다. 대미언 콜린스 의원은 "도미닉 커밍스가 없는 편이 정부에 낫다"고 말했고, 로저 게일 의원은 "그는 완전히 잘못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더이상 옹호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간 가디언과 미러 등에 따르면 커밍스 보좌관은 지난 3월 말 코로나19에 감염된 징후가 있어 런던 자택에서 자가 격리를 해야 했지만 무려 400km 떨어진 더럼에 있는 자신의 부모 집을 방문했다.

▶중국
왕이,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책임 소송에 중국 역시 피해자

24일 오후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금 경계해야 할 것은 미국의 일부 정치 세력이 중미 관계를 이른바 '신냉전'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며 “이런 위험한 방법은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것으로 양국 국민이 다년간 쌓은 협력 성과를 망칠 뿐만 아니라 미국 자신의 발전을 해친다.”고 말했다. 왕 위원이 '신냉전'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중국이 미중 갈등의 장기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양국 각계의 식견 있는 사람들이 모두 나서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왕 위원은 "충돌과 대항 대신 상호존중과 '윈윈'의 정신으로 미국과 안정적인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와 동시에 "중국은 주권과 정당한 발전 권리를 반드시 수호할 것"임을 분명히 해 미국의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미국 내에서 중국에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묻는 소송이 제기된 것에 대해 "중국 역시 피해자"라면서 "피해자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각종 증거를 위조하는 것은 국제 법치를 짓밟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의 중국은 100년 전의 중국이 아니다"라면서 "마구잡이 소송으로 중국의 주권을 침범하려는 것은 백일몽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