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디자인 최지민]

▶ 프레야 스타크(Freya Stark)
▶ 출생-사망 / 1893년 1월 31일 ~ 1993년 5월 9일
▶ 국적 / 프랑스
▶ 활동분야 / 탐험가

영국의 여성 탐험가 프레야 스타크는 달관의 경지에 이른 여행의 달인이라 불리는데 실제로 90세까지도 여행을 다닌 타고난 방랑자였다. 프레야는 다른 사람들이 기피하는 중동지역까지 오가며 미지의 세계를 발견했고 지도상의 오류를 바로 잡았다.

- ‘천일야화’를 읽고 탐험가의 꿈을 키워
프레야 스타크는 1893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프레야의 아버지 로버트 스타크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화가였고 어머니는 사교적인 성격으로 전원생활을 답답해했다. 그녀는 어린시절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천일야화’를 읽고 아랍 여행에 대한 꿈을 가졌다. 그때부터 프레야는 동방에 대한 관심을 갖고 탐험가의 꿈을 키웠다.

- 5개 국어를 익히고 문화를 배운 프레야
프레야 스타크의 어머니가 아버지와 이혼하면서 그녀는 어머니의 재혼상대가 있는 이탈리아로 건너가게 됐다. 여러 나라를 오가면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에 정규 학교 교육을 받지 않은 프레야는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를 구사했으며 라틴어도 독학으로 배워 5개 국어를 익혔다. 그녀는 언어와 여행을 사랑했고 자주 옮겨 사는 동안 타국의 문화를 배워갔다.

- 배우는 자세로 감성적인 여행에 충실해
프레야는 학문적으로 인식하는 여행보다는 느끼고 경험하는 감수성 넘치는 여행에 충실했다. 하지만 충동적으로 여행을 하기 보다는 항상 배우는 자세로 여행을 떠났다. 그녀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중요한 역사서나 고대 작가들의 지리서, 여행서 등을 읽었고 여행지의 종교와 문화에 관한 책도 미리 읽었다. 또 현대 지도와 고대의 자료를 대조해가며 여행 경로를 세우고 꼼꼼하게 기록했다.

- 여행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프레야 스타크’
1928년 5월 프레야는 친구 베네티아와 함께 당나귀를 타고 프랑스 지배하에 있는 시리아의 제벨 드루즈 산악 지역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녀는 여행을 떠나면서 “거친 세상으로 여행을 막 떠나려고 할 때처럼 흥분된 순간은 없다”며 설레는 감정을 전했다. 하지만 그곳은 당시 드루즈인들이 프랑스 통치에 저항하고 있었기 때문에 외국인 출입이 철저히 제한된 지역이었다. 결국 프레야는 첩보 활동 혐의로 프랑스 헌병에 체포되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특유의 말주변과 솔직한 태도로 혐의에서 벗어났고 프랑스군 정보 장교와 함께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녀의 첫 이색 여행 경험은 1928년 11월 ‘콘힐’이라는 잡지에 발표됐고 여행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 미지의 세계를 발견해 탐험가의 귀감이 된 프레야
프레야는 1929년 런던에서 중동 역사를 공부하고, 10월 말 이라크 바그다드에 도착했다. 그녀는 1930년 4월 바그다드를 출발해 엘부르즈 산맥의 메마른 계곡과 절벽을 올라 아사신파의 성채에 도착했다. 아사신파는 잔인한 암살자 광신도 집단이었지만 그녀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에 도착해 위치와 특징, 규모 등을 정확하게 측량했다. 마침내 그녀는 기존 지도의 오류를 발견하고 표시돼 있지 않았던 마을 두 곳과 6개의 산을 새로 그려 넣었다. 이후 프레야는 이때 여행을 담아 ‘아사신파의 계곡’ 책을 펴냈고 국립지리학회에서 상을 받는 등 찬사가 이어졌다.

프레야는 여행을 하며 말라리야, 이질 등 여러 질병에 시달렸지만 넘쳐 오르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했다. 특히 그녀가 어머니에게 남긴 ‘여행가가 갖추어야 할 일곱 가지 항목’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한 세기 동안 보여준 그녀의 도전과 열정의 삶은 수많은 여행자들에게 귀감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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