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주민을 이번 주에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진보정당 등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든 '고(故) 최희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추모모임)은 12일 오전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에서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비 노동자의 죽음은 개인의 비관이 아닌 사회적 타살"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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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모임은 "2014년 11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의 경비 노동자가 입주민 갑질에 스스로 분신해 목숨을 끊은 지 6년이 지났다"며 "하지만 대낮에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막말과 갑질, 폭력 끝에 경비원이 또다시 숨졌다. 강남과 강북에서 6년의 시차를 두고 벌어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고령의 경비노동자는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성도 받지 못한 채 일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이들은 인간으로서 대우받기를 포기한 채 일한다"며 "이번 사건을 이 시대 취약계층 감정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시작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하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는 "한 개인이나 아파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서나 이런 현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단순히 폭력 사건으로 치부하지 말고, 경비노동자의 근로조건이 어땠는지 반성하고 노동권 사각지대에 관해 관심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추모모임은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와 가해 주민의 사과, 아파트 경비노동자 관련 제도 정비 등을 요구했다. 최씨의 발인은 원래 이날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유족들은 가해자로부터 사과를 먼저 받겠다며 발인을 14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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