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최지민] 반려동물 인구 천만시대. 여러 반려 동물 중 고양이의 매력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자를 둘러싼 고양이 특유의 엉뚱하고 귀여운 행동특성이 고양이의 귀여운 매력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좋은 고양이 집을 두고도 비좁은 상자 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물건을 담기 위한 바구니나 여행 가방에 떡하니 들어가 버티며 주인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고양이가 이토록 상자를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 수의학 연구팀은 고양이가 상자를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양이는 대응기제로 상자를 활용 합니다. 여기서 대응기제란 무엇으로부터 위협을 받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이에 대처하는 반응을 말하는데. 즉, 고양이는 상자를 대피소이자 안식처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고양이가 숨기를 좋아한다는 점은 야생성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야생 고양이들이 동굴이나 나무구멍, 가지 사이 등에 숨는 것처럼 집에서 키우는 반려 고양이들 또한 폐쇄된 공간인 상자 안을 안전하게 느끼기 때문에 이렇게 상자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루 18~20시간을 자는 고양이에게 자신을 숨길 수 있는 상자 같은 장소는 필수적입니다.
 
결국 고양이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적응하고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숨을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필요한 겁니다.
 
그것이 야생이 아닌 가정에서는 ‘상자’가 적합하다고 느끼는 것이죠. 사람이 보기에는 좁아 보이지만 고양이는 몸이 부드러워 좁아서 불편하다는 생각보다는 좁음으로 느끼는 안도감이 더 컸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위스 동물 행동과 심리를 위한 연합이 발표한 <가축화된 고양이의 행동 생리학>에 따르면 고양이는 갈등 상황이나 적과 맞서 싸우기보다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는 것을 더 선호 합니다.
 
이런 이유로 모든 위험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도피처로 상자를 선택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상자 이외에도 가방 속이나 가구의 작은 틈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이유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미국 국립 연구회의 자료에 의하면 고양이에게 적당한 실내온도는 30~38℃라고 합니다.
 
이는 사람이 쾌적함을 느끼는 온도보다 조금 더 높은 것인데요. 따라서 가정집에서는 고양이들이 다소 쌀쌀하다고 느껴 상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체온을 보존하는 버릇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재 반려동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고양이. 좁아 보이는 상자에 굳이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는 귀여운 행동은 야생성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 고양이의 안정을 위해 집사로서 몇몇 상자를 준비해 보는 것도, 고양이의 스트레스 완화 차원에서 좋은 방법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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