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 벼농사는 오래 전부터 중요한 생업이었다. 일찍부터 논에서 벼농사가 이뤄졌고 청동기시대는 계단식 논과 일정한 형태가 없이 작은 구획으로 만든 논이 있었다.

이후 급수와 배수가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는 논이 만들어졌는데, 구릉 사면의 말단을 개간한 골짜기나 중소 규모의 하천이 범람해 형성된 곳에 논이 생겨났다. 이렇게 논은 우리나라 역사의 발전과 함께 해왔다.

특히 신라 시대의 논은 후대와 비교해서 비중이 매우 높은 편으로 꼽히는데, 벼농사가 많이 이루어지던 시기였고 쌀을 먹는 인구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농본정책과 여러 기술을 통해 농업이 더욱 전문화되었다.

벼농사로 먹고 살았던 우리 민족은 산업화를 거치면서 젊은이들이 대거 도시로 몰렸고, 이로 인해 농사를 지을 인력이 많이 부족해졌다. 농촌에는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됐고 농촌 인구도 크게 줄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지면적 중 논의 면적은 83만ha로 2018년보다 약 1.7% 감소했다. 또 농가인구수는 약 224만 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서울에서도 논이 사라져가고 있는데 강서구와 구로구 등 12개 자치구에 걸쳐 1105ha 정도가 있는 상황이다.

강서구와 구로구 등 서울 서부는 쌀농사가 이뤄지고 있고 강동구과 송파구 등은 채소류 재배, 노원구와 중랑구는 배를 재배하는 과수원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지역 개발로 인해 도심에서 전업농을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 강서구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논을 보호하기 위해 몇 해 전부터 여러 프로젝트를 시행해왔다. 지난해 강서구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논 습지의 생태환경 보존과 친환경 농법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논살림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구로구에서도 지난해 어린이들에게 농작물의 생육 과정과 수확의 기쁨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가을걷이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이러한 체험들은 그동안 농촌을 잊고 지냈던 도심 속 현대인들이 농사짓기 과정에 참여하며 생태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를 마련했다.

서울의 경우 농산물 수요는 많지만 지가 상승과 개발 바람 등으로 인해 농가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정부에서도 시민들이 농사일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귀농교육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농업이 활성화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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